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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실탄에 또 소년 부상…'복면금지법 반대' 격렬 시위

등록 2019.10.05 19:29

수정 2019.10.05 19:43

[앵커]
홍콩 시위현장에서 열네살난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았습니다. 벌써 두번째 총격 사건인데, 마스크 착용 시위를 금지한 '복면금지법'이 더 큰 분노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유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복면을 쓴 시위대가 중국은행 홍콩지점에 들어가, 휘발유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집니다. 은행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지하철역 입구에도 물건을 던지고 불을 지릅니다. 중국계 쇼핑몰 유리창은 부서졌습니다.

홍콩 정부가 오늘 자정부터 복면금지법을 시행한다고 발표하자, 시민들은 기본권을 빼앗는 악법이라며 마스크를 쓰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타냐 차우 / 홍콩 민주파 의원
"이 법은 사람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 뿐이고 훨씬 더 극단적으로 사람들을 동요시킬 것입니다."

사실상 계엄령인 복면금지법은, 마스크를 쓰면 최대 징역 1년형이나 우리 돈 380만원의 벌금형을 받게 돼있습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강제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는 더욱 과열되고 있습니다.

어젯밤엔 시위에 참가한 열네 살 소년이 경찰이 쏜 실탄을 허벅지에 맞았습니다. 지난 1일 18살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가슴을 맞아 중상을 입은 이후, 또다시 10대 학생이 부상을 입은 겁니다.

잇따른 총격 사고에 분노한 홍콩 시민들은 오늘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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