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개월만에 다시 시작된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됐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 없이 빈손으로 나왔다고 결렬에 대한 책임을 떠넘겼고, 미국은 협상테이블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며 북한의 비난을 반박했습니다.
송무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북 실무협상의 북한 측 대표인 김명길 순회대사가 탄 차량이 협상 시작 8시간 반만에 협상장을 먼저 빠져나옵니다. 잠시 뒤 북한 대사관에 도착한 김 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결렬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이 요구한 '새로운 계산법' 없이 빈손으로 나와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핵 실험과 시험발사를 멈추는 건 전적으로 미국에게 달려있다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30분 뒤 협상장을 나선 미국 측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언론 접촉도 피했습니다.
대신 국무부에서 대변인 성명을 내고 "미국은 북한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좋은 대화를 가졌다"며 북한의 비난을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스웨덴 정부가 2주 뒤 대화 재개를 위해 스톡홀름에 초대한 것을 받아들였다며 대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지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어렵사리 다시 시작된 미북 대화가 또 실패로 끝나면서, 당분간 양국 간 긴장감이 다시 고조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