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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지키는 사람들] '서핑의 성지' 양양...지역경제도 활기

등록 2019.10.07 08:47

수정 2020.10.02 02:00

[앵커]
네트워크매거진 로컬기획 '지역을 지키는 사람들', 오늘은 그 4번째 순서로 최근 서핑의 성지로 떠오른 강원도 양양에 정착한 서퍼들을 소개합니다. 서퍼들이 양양으로 모여들면서 서핑을 배우려는 사람들도 모여들게 되고 그결과 지역경제는 더욱 활기를 띄게 됐습니다.

그 현장을 이승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높은 파도가 해변으로 밀려옵니다. 서퍼들이 재빨리 보드에 올라 파도를 즐깁니다.

양양 앞바다는 수심이 낮고, 서핑에 적당한 파도가 일년내내 이어집니다.

정해진 / 강원 양양군
"수심이 별로 깊지가 않아요. 앞쪽이 초보자들이 시작하기가 괜찮은 것 같고…."

주말이면 200여 명이, 연간 7만여 명이 서핑을 즐기러 양양을 찾습니다.

서핑을 배우기 좋은 인프라가 형성된 것도 한 몫 합니다.

전국의 서핑 강습업체는 122곳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양양이 70여곳이 이곳 양양에 몰려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이후 양양에 서퍼들이 하나 둘 정착하기 시작한 뒤, 이들이 서핑대회를 열면서 양양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승대 / 강원도서핑협회 회장
"축제를 한 번 열자 그래서 (2014년)10월달에 열게 됐는데, 그게 전국에 모든 사람들이 오게 된거에요."

대패로 오동나무를 깎는 39살 이동근씨.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이씨는 지난해 말 양양으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서핑과 양양의 매력에 빠져 나무 서프보드 제작업체를 세웠습니다.

이동근 / 우드서프보드 제작자
"제가 좋아하는 목공도 하고, 서핑도 하고, 직접 서핑에 관련된 서핑 보드도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까. 굉장히 만족도도 크고..."

이동근씨처럼 서퍼들이 양양에 정착하고 창업도 하면서 지역 상권도 활발해졌습니다.

지난 2015년 29곳이던 죽도해변 일대 업체는, 5년 만인 올해 4배 가까운 105곳으로 늘었습니다.

서핑을 주제로한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등 특색있는 상권이 들어서 '양리단길'이란 별칭도 얻었습니다.

조좌겸 / 양양 서핑업체 운영자
"이직을 한다던지. 아니면 서핑에 관련된 본인이 하던 일과 연계된 방향으로 이쪽에 와서 정착하시는 분들이…."

파도를 쫓아 정착한 서퍼들이 지역에 정착하면서, 65살 노인이 38%를 차지했던 시골해변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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