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6·25 영웅 포스터에 중공군 사진…보훈처 "업무 실수"

등록 2019.10.07 21:39

수정 2019.10.07 22:18

[앵커]
현 정부 들어 국가보훈처를 둘러싼 논란과 구설수가 유난히 잦습니다. 이번에는 6·25 전쟁영웅을 기리는 포스터에 고지로 진격하는 중공군 사진을 실었습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기가 피어오르는 고지를 향해 장병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이 사진. 국가보훈처는 불굴의 의지로 수도고지를 지킨 고 공해동 육군 하사의 활약상을 설명하며 이 사진을 포스터로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그런데, 국군의 적이었던 중공군의 모습이었습니다.

보훈처가 만든 포스터는 책상용 달력에도 쓰였습니다. 잘못된 사진이 실린 이 달력은 지난해 말 1만 5천부가량 제작돼 전국의 관공서나 보훈 시설, 학교 등에 배포됐습니다.

이 사진은 중공군 참전 이후 강원도 철원군에서 벌어진 상감령 전투 당시 찍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복에 대한 고증이 부실해 벌어진 일입니다.

사진의 원출처였던 서울현충원 역시 이번 지적 이전에는 이 사진 속 인물들이 중공군인지 파악조차 못 했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 관계자
"블로그를 잘 꾸미려고, 구글이라면 나름대로 정통성 있는 인터넷 사이트잖아요. 신뢰성이 나름대로 있다고 생각해서 사진을 따서 게시하다보니."

보훈처는 포스터와 사진을 온라인에서 삭제했지만, 이미 배포된 달력을 회수할 방법은 없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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