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뉴스9

이라크 "먹을 것 달라" 민생고 시위…당국 발포에 100명 사망

등록 2019.10.07 21:41

수정 2019.10.07 21:50

[앵커]
이라크가 혼돈에 빠졌습니다. 실업, 물가 폭등 등에 따른 생활고를 비관하는 시위가 6일째 이어진 탓인데요, 경찰과의 충돌로 100여 명이 사망하고 6000명 넘게 다쳤습니다. 유엔은 "의미 없는 인명 손실"을 끝낼 것을 호소했습니다.

송무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수라장이 된 도로 한복판에서 타이어가 활활 탑니다. 총탄 사이로 시위대가 공포에 질린 채 줄행랑 칩니다.

수도·전기 부족과 일자리·부패 문제를 해결하라며 청년들을 중심으로 이달 1일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엿새만에 100명 넘는 이들이 숨졌습니다. 부상자도 6100여 명에 이릅니다.

시위 참가자
"우리 청년들은 평화롭게 시위하고 있습니다. 청년들한테 뭘 원하는 겁니까? 왜 우리를 죽이는 거죠?"

현지시간 6일, 이라크 군인들이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모인 시위대 300 명을 향해 발포를 하면서 사상자는 훨씬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이라크 정부는 충돌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사아드 만 /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
"군경과 시위대 간의 충돌이나 대치는 없었고, 악의적인 세력이 양측 모두를 공격했습니다."

이라크 전역이 폐허가 됐고, 국영 방송국에 괴한이 들이닥쳤습니다.

사르와 압둘와히드 / 피격 방송국 사장
"검은 차림을 한 괴한이 습격해 송출 장비를 모두 부쉈습니다."

이라크 총리는 극빈층 지역에 주택을 짓고 실업자에게 직업 훈련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시위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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