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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780억 유사수신업체 사기범 구속…"금괴 80억 땅에 묻은듯"

등록 2019.10.08 21:24

수정 2019.10.08 21:32

[앵커]
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780억 원 규모의 다단계 사기 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수백억에 달하는 범죄수익금 대부분을 금괴으로 바꿔 땅에 묻은 것으로 보고 추적에 들어갔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숙박업소 주차장, 한 남성이 걸어 들어오자, 잠복해있던 경찰관들이 뛰쳐나가 붙잡습니다.

고수익을 미끼로 수백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A업체 대표 김 모 씨가 체포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부터 김 씨는 전국을 다니며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김 모 씨 / A업체 대표
"월급 다 받고 나면 뭐 줍니까? 회사에서 3배까지 또 여러분들의 주식을 3배까지 인정해줍니다."

만 명이 넘는 사람들로부터 780억원을 끌어 모은 김씨는 돌려막기식 배당으로 시간을 벌었습니다.

B 씨 / 피해자
"돈을 안 주는 거예요. 그 3배를. 나중에 알아보니까 벌써 경찰에서 인지를 하고 조사를 했더라고요."

경찰은 김 씨가 3차 범행을 시도하기 직전 붙잡았습니다. 압수한 휴대전화에선 80억원 상당의 금괴 사진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금괴를 땅 속에 숨긴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현금을 금괴로 바꾼 사실은 인정했지만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속된 김 씨는 구치소에서 조직원들을 면회하며 피해자들로부터 처벌불원서를 받아오란 지시를 내렸습니다.

형량을 줄여 출소한 뒤 은닉 자금으로 다시 사업을 해 밀린 수당을 주겠다고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C 씨 / 피해자
"추가적인 사기죠 이건. 엄연한. 지금 1차 이것도 사긴데 어떻게 해서 나와서 3차를 한다는 것 자체가"

주범 김 씨 등 4명은 유사수신 혐의 등으로 지난 7월 구속 기소됐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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