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3년만에 철도노조 파업…KTX·전철 운행 차질로 시민 불편

등록 2019.10.11 21:28

수정 2019.10.11 21:32

[앵커]
철도 노조가 임금 인상과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3년만에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일단은 오늘 오전 9시부터 사흘 간의 이른바 '경고파업' 입니다. 이 파업의 여파로 전국의 철도와 서울 지하철 1,3,4호선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지선호기자, 오늘 오후부터는 주말로 들어가는데 시민들의 불편이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역에 나와 있습니다. 제 옆에 임시 열차 시간표가 걸려있는데요. 이렇게 한 시간에 두세대 꼴로 운행이 중단된 열차들이 표시돼 있습니다. 열차 운행이 줄면서 주말을 맞아 고향에 내려가거나, 나들이를 가려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정상운행되는 열차편은 대부분 매진돼 현장에서 발권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손채은 / 대구 달서구
"표를 바꾸고 싶은데 바꾸지도 못하고 표도 다 매진이 되고 차가 많이 없으니까 그게 많이 불편했어요"

원하는 시각 열차 표를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임춘목 / 부산 해운대구
"지금 현재로 봤을 때는 (열차가) 없는 것 같네요. 다시 고속버스터미널로 가야 될 것 같네요."

오늘 오전 9시 시작된 철도노조 파업으로 KTX는 평상시 대비 74%, 새마을호 59%, ITX 청춘은 67% 수도권 전철은 86%만 운행됐습니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30%대로 떨어졌습니다.

철도노조가 지금 벌이고 있는 경고성 파업은 월요일 아침 9시까지 이어집니다. 주말 내내 곳곳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국토교통부는 파업 기간 열차를 예매한 승객들에게 운행 중지 여부를 꼭 확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파업기간에는 승차권 취소와 변경 수수료가 면제되고, 운행이 중지된 열차에 대해선 표값이 전액 환불됩니다.

[앵커]
제가 앞서 경고파업이라고 했는데, 주말 동안 협상이 잘 되면 파업이 풀릴 수도 있겠군요.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로서는 전면 파업까지 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일단 노사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철도노조의 요구사항은 임금인상, 인력충원 등 4가지입니다. 노조는 4%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는 공공기관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2배 이상 웃도는 인상률이어서 코레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요구 조건 중 하나인 KTX와 SRT의 연내 통합은 정부의 철도 정책과 관련된 문제로 코레일 권한을 벗어난 일입니다.

손병석 / 코레일 사장
"임금인상과 근무조건 개선 등 주요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조상수 / 철도노조 위원장
"노사합의와 철도 공공성 강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노정간에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경고 했습니다."

철도노조는 다음주 월요일 오전까지로 예고된 이번 파업으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 경우, 다음달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입니다.

TV조선 지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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