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포커스] 정치 외풍에 골병 드는 KBS

등록 2019.10.12 19:18

수정 2019.10.12 20:32

[앵커]
또 논란의 중심에 선 언론사가 하나 있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말 한 마디에 내홍을 겪는, 공영방송 KBS입니다. 사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보도 축소, 외압 논란은 불거졌는데요, 정치 외풍에 흔들리는 KBS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유시민
"제가 사장이면요, 다 보직해임이에요 이거는. 충분한 내부 조사를 해서"

유시민 이사장의 말 한마디로 취재 현장에서 배제된 KBS 법조팀 기자들은 '묵묵히 일한 우리를 기레기로 만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한 KBS 기자는 "양승동 사장이 정권에 엎드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6월 정권 주변 인물들이 '태양광 사업'에 관여한 의혹을 보도한 탐사프로그램에 청와대 수석이 항의한 뒤, 재방송이 취소된 것 역시 정권을 의식했다는 논란을 낳았죠.

현 정부 출범 이후엔 비판 언론을 공격하는 프로그램까지 만들었는데, 내부 기자들도 그 공정성을 의심합니다.

강유정 /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정경심 교수가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 것은) 신뢰도의 문제라고 보여지고요."

김덕훈 / KBS 기자
"왜요? 이 프로그램은 조국에게 충분히 유리하게 방송이 되고 있는데"

박근혜 정부 때도 정치 외풍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KBS.

이정현 / 당시 靑 홍보수석
"정부를 이렇게 짓밟아서 되겠냐고요."

김시곤 / 당시 보도국장
"어떤 의도는 없는 거고요."

KBS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립성 시비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무엇보다 친 정부적 인사가 사장으로 임명된 뒤에는 어김 없이 인사 태풍이 몰아쳤죠.

정지환 보도국장 등 전직 간부 5명은 해임 등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보도국장 이상을 지낸 인사들은 연수원이나 한직으로 내몰렸습니다. 이들은 정권이 바뀌길 기다리며 와신상담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기자들은 사명감보다 자신의 미래를 의식하며 일하게 된다고 토로합니다.

이런 KBS에는 연간 6000억원의 수신료가 국민 호주머니에서 강제 징수됩니다. 유 이사장이 검찰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다음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6만여 명이 월 2500원의 수신료를 전기요금에서 분리 징수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KBS가 선진국의 공영방송과 너무나도 다른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황근 / 선문대 교수
"진정한 공영방송이라는 게, 정말 객관적이고 공정한 미디어가 하나쯤은 있어야 된다. 다만 정치와 시장으로서의 독립성. 그런 방송을 해야 된다"

국민 모두의 사랑을 받는 BBC처럼은 아니라도 KBS가 신뢰받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는 건 정말 요원한 일일까요?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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