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LA 북동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는데, 강풍 때문에 불길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습니다. 당국이 강제 단전 조치까지 취했지만 불이 주택가로 번지면서 인명피해도 늘었습니다.
유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렬한 화염이 도로변 숲을 집어삼킵니다. 소방관 1000여 명이 불길과 사투를 벌이지만 바짝 마른 나무가 강풍에 불쏘시개 역할을 해 불길이 인근 주택가로 번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헬렌 모비얀 / 주민
“불꽃이 우리집을 향해 날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말 무서운 광경이어서 울었습니다.”
지난 목요일 미국 LA 인근 샌퍼낸도밸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돼 며칠 새 18㎢ 지역을 덮쳤습니다. 한 중년 남성이 불길 속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등 3명이 숨지고 가옥 10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일부가 돌아오긴 했지만 주민 10만여 명이 집을 떠나 대피 중입니다.
알렉스 헨슨 / 美LA 주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어요. (지난해 산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닥친 일입니다.”
당국은 주 전역에 강제 단전을 집행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지만, 시속 80km의 고온 건조한 강풍 앞에선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당국은 주말을 기점으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다소 잦아들 것으로 보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