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뉴스9

[단독] 5개 업체 번갈아 낙찰…"3백억 한전 미터기 입찰 담합 의혹"

등록 2019.10.16 21:39

수정 2019.10.16 21:45

[앵커]
한전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실시간으로 전력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 미터기'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미터기에 들어가는 300억대 핵심 제품 입찰 과정에 업체들의 담합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한전은 별다른 후속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전력은 2년전 스마트미터기 주요 부품 2종류의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1권역에선 37,015원을 써낸 A업체가 낙찰됐습니다.

그런데 A업체는 2권역에서 330원 비싼 37,345원을 써내 탈락했고, 36,267원을 써낸 B업체가 낙찰됐습니다. B업체의 경우 다른 구역에선 38,570원, 37,200원 등 각기 다른 금액을 냈습니다.

이렇게 5개 업체가 돌아가며 최저가를 적어 내, 납품권을 나눠가졌습니다. 총 납품액은 당초 한전 예산인 330억 원보다 32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하지만 한전은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고, 업체들은 담합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종배 / 자유한국당 의원
"담합 정황까지 눈감아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한전은 부품 성능 변경 등 이유로 이들 업체에 낙찰액의 2배 가까운 672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대규모 계약조건 변경에도 불구하고 재입찰을 하지 않고, 기존 업체들에 막대한 돈을 몰아준 겁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계속 이어졌고, 그 후에 (PLC모뎀) 규격을 개정해서 반영한 게 2018년 하반기이고"

한전의 적자는 상반기 1조원에 육박합니다. 전기요금 인상을 거론하기 전에 예산 낭비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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