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김정은, 백마 타고 백두산行…"美 강요한 고통에 분노"

등록 2019.10.16 21:41

수정 2019.10.16 21:47

[앵커]
북한 매체가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마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을 연상시키는 사진인데, 북한이 이런 사진을 내 보낼땐 꼭 어떤 정치적 메시지가 있다고 합니다.

이채현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상기된 표정의 김정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 정상을 향해 달립니다. 김여정과 현송월 등 수행자들 열댓명도 줄줄이 백마를 타고 따라갑니다.

조선중앙TV
"우리 혁명이 한걸음 전진될 웅대한 작전이 펼쳐질것이라는 확신을 받아안으며..."

김정은은 장성택 처형 전과 지난해 대외전략 전환 전 등 고비 때마다 백두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도 미북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결단을 예고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영환 / 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연말까지 시한이 정해져 있는 비핵화 문제, 미국이 빨리 셈법을 바꾸지 않으면 나는 나의 길을 굳건히 갈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미국과 한국에 동시에..."

특히 승마를 신격화에 활용했던 김정일처럼 이미지를 통한 내부 결속을 노렸다는 해석입니다.

김정은은 백두산 삼지연군 건설현장도 방문해 자력 갱생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미국이 제재를 풀기 전까지 내부의 힘으로 버텨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겁니다.

조선중앙TV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이 강요해온 고통은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고 하시면서, (적대세력들이) 골이 아프도록 보란듯이 계속 잘 살아나가야 한다고…."

북한이 협상 장기화 가능성까지 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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