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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조국 일가, '웅동학원 채용비리' 어떤 역할 했나

등록 2019.10.17 21:15

수정 2019.10.17 22:05

[앵커]
조 전 장관 가족이 운영하는 웅동학원 교사 채용 비리를 도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사람들의 공소장을 보면 채용 비리가 매우 치밀하고 정교하게 저질러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 전 장관의 동생이 이 모든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 결과이고, 조 전 장관의 어머니와 조 전 장관까지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웅동학원 교사 채용과정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조국 전 장관이 웅동중학교 사회교사 채용 시험문제 출제에 관여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습니다.

조 전 장관은 학교 측으로부터 출제 의뢰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관련 전공 교수에게 의뢰해 시험문제를 출제해 학교에 보내줬다"며 "매년 출제하진 않았다"고 했습니다. 본인이 직접 출제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처는 웅동학원 채용비리에 대해 알지 못했고, 동생과 상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인 정경심 교수는 웅동학원 교사 채용의 영어문제를 출제한 것으로 알려졌죠. 

검찰이 "공정을 가장한 속임수"라고 규정한 운동학원 채용비리 사건에 일가 4명이 모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상황입니다. 

동생 조씨는 2017년 시험지를 빼돌려 교사 지원자 2명으로부터 2억여원을 챙겼죠. 조씨가 넘겨준 시험지로, 이들은 만점을 받고 채용됐고, 나머지 지원자 40명은 탈락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험지가 보관된 곳은 다름아닌 학원 이사장인 어머니 박모씨 집. 문제 유출을 막기위해 박씨 집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이 모자 관계란 점에서 문제 유출이 오히려 용이해진 것입니다.

검찰이 앞으로 조 전 장관을 소환 조사할 경우, 출제 관련 의혹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조 전 장관은 웅동학원 운영에는 철저히 선을 그었었죠.

조국 / 前 법무장관(기자간담회, 지난달 2일)
"관여를 안했습니다."
"정확히 모릅니다."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기자님보다 더 모를 수도 있는데요."

조 전 장관은 1985년 학원을 인수한 아버지가 자비를 털면서까지 학교에 공헌했다고 했습니다.

조국 / 前 법무장관(기자간담회, 지난달 2일)
"종조부 포함해서 저희 할아버지 때 저희 어르신들이 당시에 웅동 지역에서 미미하나마 독립운동하시고.. 그런 연이 있으셨기 때문에 저희 선친께서 인수"

하지만 지역민들의 피땀이 세운 학교란 반박이 나왔었죠.

김형갑 / 웅동학원 이사(조 前 장관 인사청문회, 지난달 6일)
"조국 후보자가 이것은 자기 조상 때부터 했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진짜 듣기가 거북했어요."

따라서, 학원을 개인 재산처럼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조 전 장관의 말도 믿기지 않는다는게 김 이사의 입장입니다.

김형갑 / 웅동학원 이사(조 前 장관 인사청문회, 지난달 6일)
"애들한테는 이게 무슨 꼴입니까? 이게? 난 그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솔직한 이야기가"

조 전 장관이 규명해야할 의혹은 과연 어디까지 확대될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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