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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윤석열, '정치 9단' 꺾고 '검찰 중립'엔 "MB때가 쿨"

등록 2019.10.18 21:18

수정 2019.10.18 23:25

[앵커]
정치 경력 30년의 박지원 의원이 "내가 졌다"고 한 사람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정무 감각이 없다"고 한 윤석열 검찰총장인데요, 윤 총장은 어제 국감에서 검찰에 가장 중립적인 정권이 언제였느냐고 묻는 질문에 'MB 때'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이런 윤 총장에 맞춰 봤습니다.

 

[리포트]
의원들 질의를 끝까지 듣고 차분히 답변을 이어가는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 검찰총장(어제 국정감사)
"헌법과 국민만 생각하면서 어떠한 사건이든지 원칙대로."

하지만 박지원 의원 땐 좀 달랐습니다.

눈 깜빡임은 다른 의원들 질의 때보다 배 이상 빨라졌고

정점식 / 자유한국당 의원
"살아 있는 권력을 향해 지금 수사하고 있는..."

박지원 / 의원
"(정경심 교수는) 소환도 안 하고 물론 조사도 안하고 기소를 했습니다."

질의를 끊고 답변하기까지 했습니다.

박지원 / 의원
"아니 왜 정경심 교수는 소환도 조사도 않고..."

윤석열 / 검찰총장
"아니 지금 의원님 지금 국정감사라는 공개적 자리에서 어느 특정인을 보호하시는 듯한 그런 말씀을 자꾸 하시는데..."

자세히 보시면, 얼굴도 상기된 듯 하네요.

박지원 의원
"패스트트랙에.."

윤석열 검찰총장
"말씀을 드리기가 참"

박지원 의원
"(패스트트랙에 의원들을 어떻게...)"

윤석열 검찰총장
"패스트트랙하고 지금 정경심 교수 얘기하고 왜 결부가 되는지"

쏟아지는 조국 일가 수사 관련 질의 속에도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국 장관 가족 수사"

주광덕 / 자유한국당 의원
"조국 일가 수사 시작 이후"

윤 총장은 수사와 관련해선 단호했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이런 종류의 사건(조국 일가 수사)은 제 승인과 결심 없이는 할 수가 없죠.제가 지휘한다고 봐야..."

자심감도 내비쳤죠.

윤석열 / 검찰총장
"수사 결과가 없는 건 아니죠. 좌고우면하지 않고 어떠한 사건이든지 원칙대로 어떤 부끄러움 없이"

박지원 의원은 '정치 9단'인 자신과 '검사 10단' 윤 총장과의 대결에서 자신이 졌다고 농담처럼 얘기했습니다.

박지원 / 의원(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
(정치 9단, 검사 10단. 누가 더 높습니까?) "거기가 높죠. 제가 졌지만...전략적으로 져준 거죠."

윤 총장은 한국당 주광덕 의원의 질문에 "정무 감각이 없다"고 답했죠.

윤석열 / 검찰총장
"정무 감각이 없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과거 정권의 검찰 중립성 정도를 묻는 여당 의원의 질문엔 'MB 정부'라면서 뜻밖의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철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와 문재인 정부를 비교하면 어느 정부가 그나마 중립적입니까?"

윤석열 / 검찰총장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 측근과 형, 뭐 이런 분들을 구속을 할 때 뭐 별 관여가 없었던 것으로,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이철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디 이게 비교가 됩니까? 그 정부(MB정부) 때 그렇게 하신 분들이 지금 중립성 독립성 얘기하면, 소가 웃을 일입니다. 고양이가 하품할 일입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윤 총장은 MB정부 때 가장 승승장구 했다", "지금의 윤석열을 있게 한 MB 정부, 얼마나 좋았겠는가" 등의 비판이 나왔죠.

그러자 대검찰청은 윤 총장이 해당 발언 뒤 "'현 청와대에서 검찰의 구체적 사건 처리에 일체 개입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려다 답변이 중단됐다"고 했습니다.

스스로 정무 감각이 없다고 한 윤 총장이 정말 정무 감각이 없는건지, 아니면 극과 극은 통하듯이 고도의 정무 감각이 있는건지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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