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뉴스7

'D의 공포' 속 소비 양극화 극심…'초저가' 아니면 '초고가'만 팔린다

등록 2019.10.20 19:01

수정 2019.10.20 21:15

[앵커]
경제 문제에 대한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요즘엔 D의 공포라는 말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죠. 물가하락 그리고 불황의 영어표현이 알파벳 D로 시작해서 D의 공포라는 건데, 모든 경제지표들이 이런 공포가 괜한 말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7은 실물경제와 고용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겠습니다. 먼저, 소비 현장부터 보겠습니다. 요즘 유통업계에선 초저가 아니면 초고가만 팔린다는 말이 나옵니다. 한쪽에서는 초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고, 또 한쪽에서는 비싼 명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이게 뭘 의미하는지, 권용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칫솔이 6개에 2000원, 고추장은 9800원입니다.

이 대형마트는 두 달동안 140개 제품을 초저가로 내놨는데, 입소문을 타고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이수진 / 관악구 봉천동
"이렇게 한 번 오면 깜짝놀랐어요. 다 할인행사 이렇게 써있어가지고…."

또 다른 대형마트 역시 생필품을 50~70%까지 깎아주고, 대대적인 식품 할인에도 나섰습니다.

한 마트가 4900원 와인을 내놓으면, 다른 마트가 4800원 와인을 내놓는 식입니다.

유통업체들이 출혈을 감수한 할인경쟁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은 초저가 상품에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교수
"초저가 경쟁은 디플레이션 상황을 반영한 걸로 보이고요. 디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와 결합해서 추가적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한편에선 명품 매출도 급증했습니다. 

지난 2분기 국내 백화점들의 명품 매출은 18.5%나 늘었습니다. 8년만에 최대폭입니다.

박채원 / 은평구 진관동
"양극화가 지금 굉장히 심해지고 있기는 한데, 이거는 지금 시대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초저가 아니면 초고가만 팔리는 이른바 '불황의 역설'입니다.

TV조선 권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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