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뉴스7

'철심'과 '옷핀'으로…붓 대신 그림 그리는 작가들

등록 2019.10.20 19:41

수정 2019.10.20 19:49

[앵커]
연필이나 붓이 아닌 색다른 재료로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철심과 옷핀으로 마치 사진처럼 세세하게 인물을 표현해 내는데요,

어떤 느낌일지, 최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눈빛이 살아있는 스티브 잡스의 초상화. 사진이나 펜으로 그린 작품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수많은 철심이 꽂혀 있습니다.

어두운 부분은 굵은 철사가 촘촘히 박혀있고, 밝은 부분은 얇은 철사를 듬성듬성 꽂아 명암과 공간감을 만들어냅니다.

"넓이와 좁힘에 따라서 농도의 효과가 달라집니다."

철사를 자르고 꼬아서 일일이 심기 때문에 한 작품에 적어도 석달이 걸리지만, 작품을 완성해 내는 희열에 고된 시간마저도 즐겁습니다.

김용진 / 작가
"멀리서 보면 사진 같고 그림 같고 이런 이미지가 형성이 되죠, 가까이 와보면 이게 또 철이구나 이런 재미를 대중들에게" 

열창하고 있는 록 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 오바마 전 대통령, 제임스 딘 등 유명 인물들이 감각적인 초상화로 탄생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촘촘하게 박힌 옷핀이 회화와는 다른 질감을 표현해냅니다. 가로세로 60cm 크기의 작품 하나에만 옷핀 8만 개가 사용됩니다.

지용 / 작가
"핀 하나에 상처라는 의미가 있는데요 이것들이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사람의 성장하는 과정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인물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거라는"

특별한 소재로 작품의 재미를 더하는 작가들, 한땀한땀 그들의 노력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