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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공정사회 노력했지만 국민 요구 훨씬 높았다"

등록 2019.10.21 16:51

수정 2019.10.21 17:23

文대통령 '공정사회 노력했지만 국민 요구 훨씬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종교지도자들이 21일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 전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특권이나 반칙을 청산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고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면서 "그런데 이번엔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그보다 훨씬 높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부터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번에 또 하나 소중한 기회가 된 것은 국민들 사이에 공정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과 갈등을 두고 "불법적인 반칙이나 특권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제도 속에 내재돼 있는 불공정까지 모두 다 해소해 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라고 평가하면서 "우리 정치가 귀를 기울여야 하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의 공정을 한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통합이란 면에서 나름대로는 협치를 위한 노력하고 많은 분야에서 통합적인 정책을 시행하면서 나름대로 노력해왔지만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다"며 "지금은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 등 개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국민들이 공감을 모으고 있었던 사안들도 정치적인 공방이 이뤄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도 그것을 놓고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총선이 점점 다가오기 때문에 이런 정치적 갈등은 더 높아지고, 또 그 정치적 갈등은 곧바로 국민들 사이의 갈등으로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른바 '조국 사태'로 대규모 찬반 집회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치적 갈등'을 '국민 갈등 증폭 가능성'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제도 속에 어떤 불공정한 요인이 내포돼있는지 우리가 찾아내고 그걸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 건강한 논의들이 이뤄져야 되는데 공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는 가운데 정치적인 공방거리만 되는 실정"이라며 "국민 통합과 화합을 위해 대통령인 저부터 또 우리 정치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종교 지도자들께서 더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 사회에 어려운 점들이 많다"며 "세계 경기가 아주 빠르게 하강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도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미 대화가 막히면서 남북관계도 진도를 더 빠르게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오찬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인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성복 목사(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오도철 교무(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 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등 종단 지도자들과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청와대 참모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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