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배신자 꺼져"…쿠르드 주민, 철수 미군에 증오의 감자 세례

등록 2019.10.22 21:41

수정 2019.10.22 21:44

[앵커]
터키와 쿠르드족 사이 시한부 휴전 종료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지역에 다시 전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휴전을 중재하고 떠나는 미군을 향해  쿠르드 주민들은 “배신자”라며 야유를 퍼붓기도 했습니다. 미군이 철수한 공백에 이웃한 시리아와 러시아까지 개입할 조짐을 보이면서 쿠르드 사태는 한층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습니다.

유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조기를 단 군용차량에 감자와 돌이 날아들고, 주민들은 “배신자”라며 야유를 퍼붓습니다.

주민
“거짓말쟁이 미국! 쿠르드 아이들이 죽어간다!”

미국이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퇴치전 선봉에 섰던 쿠르드를 버리고 시리아 북부에서 철수하자 주민들이 분노하는 겁니다.

주민
“미국이 쥐처럼 도망치네!”

환호 속에 발을 디뎠던 5년 전과는 정반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를 지키는 것 말고는 주둔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 美대통령
“소규모 병력이 (시리아에) 남았고 석유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주둔할 이유가 없습니다.”

터키와 쿠르드족 사이 120시간 휴전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종료됩니다. 안전지대를 놓고 양측 입장이 팽팽해 협상 전망은 어둡습니다.

이브라힘 칼린 /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
“가장 중요한 것은 쿠르드민병대(YPG)가 이 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겁니다.”

다만 수세에 몰린 쿠르드족이 숙적 시리아 군에 손을 내민 것이 변수.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시리아를 지원하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논의한단 입장을 밝혀 쿠르드족의 운명이 또 한번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TV조선 유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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