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민부론' 반박 자료, 기재부 작성 논란…홍남기 "참고로 제공"

등록 2019.10.23 21:41

수정 2019.10.23 21:44

[앵커]
여러분 최근 '민부론'이라고 들어보셨지요?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며 대안으로 내놓은 경제정책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최근 여당인 민주당이 이 민부론을 반박하는 자료를 냈습니다.  그런데 이 자료를 기획재정부에서 만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가 야당이 내놓은 정책적 대안을 반박하는 자료를 만든 셈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보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민주당 정책위원회가 만든 '민부론 팩트 체크'라는 문건입니다. 정부 통계를 인용해 "비현실적인 안"이라고 깎아내리는 내용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이 파일을 기재부가 작성했다며, 정부가 정치적 중립의무를 어겼다고 비판했습니다.

추경호 / 자유한국당 의원
"특정 정당을 옹호를 하고 특정 정당을 또 공격하는 이런 내용을 국민의 세금을 받는 공무원들이 하지 말라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고…."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민주당에 자료를 건넸다"고 인정했습니다.

김광림 / 자유한국당 의원
"민부론 팩트체크 만들었다, 그것을 민주당 정책위에 넘겼어요, 안 넘겼어요."

홍남기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민주당에다 그 자료를 참고로 제공을 했다고 합니다. (넘겼다?) 네"

다만 "당정 협의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민주당 측에서 한 분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참고를 한다고. 그래서 저희가 나갈 수 없는 자료인데 요청이 있어서…"

하지만 홍 부총리는 문서 원본을 제출하라는 야당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조정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통상적인 당정 협의 업무의 틀 속에서 여당이 요청해서 제공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유승민 / 바른미래당 의원
"(민부론 팩트체크가) 중대한 사안이었으면 우리도 알아야 되는 거 아닙니까? 여러분들 월급 누가 줍니까? 민주당이 줍니까?"

TV조선 김보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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