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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복지대책도 무용, 노동계 총파업…칠레 '혼돈 속'

등록 2019.10.24 21:37

수정 2019.10.24 21:49

[앵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칠레에서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탱크맨이 등장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로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결국 대통령이 "상황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며, 빈부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한 복지안을 내놨지만, 시위대는 생활고 해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돌진하는 최루탄 트럭을 향해 시위대가 돌을 던집니다.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해산에 나서보지만 시위대는 아랑곳 않고, 거리 곳곳에 불을 지릅니다.

하루 전, 칠레 대통령은 복지 개선안을 약속하며 사과했습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 칠레 대통령 (현지시간 22일)
"기초 연금을 받는 59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기초 연금을 20% 즉시 올리겠습니다."

칠레 국민 평균 소득은 한 달 560~700달러 수준. 대통령의 급조한 유화책은 월급에 40%를 연금과 의료 보험으로 떼이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알레한드라 / 시위대
"상황이 무너지고 있는 거에요. 칠레는 일어났고, 이는 멈추지 않을 겁니다."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이 촉발한 시위는 노동자들의 이틀간 총파업 돌입으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대하는 양상입니다.

칠레 곳곳에서 적어도 18명이 사망하고, 260여명이 다쳤습니다.

칠레가 수십 년간 시달려온 경제난과 물가 상승을 반전시킬 대책이 없어 시위 사태가 장기화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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