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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호에서 외래종 악어거북 발견…생태계 파괴 우려

등록 2019.10.24 21:41

수정 2019.10.24 21:50

[앵커]
마치 공룡처럼 생긴 이 거북은 이름도 '악어거북'입니다. 미국이 주 서식지인데, 광주의 한 하천에서 발견됐습니다. 공격성과 식성이 강해 토종 생물을 포식한다면 생태계 교란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우리 하천에서 발견된 건지, 박건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거북이, 나무막대를 거칠게 물어뜯습니다. 뾰족하게 생긴 주둥이와 강한 턱 힘으로 공격합니다. 등껍질과 생김새가 악어를 닮았습니다.

지난 13일 광주호 인근 하천에 나타난 악어거북입니다. 길이 30cm에 무게 7.6kg로 열 살 정도인 수컷입니다.

김준석 / 영산강유역환경청 자연해설사
"아주 포악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막 뛰어다니거나 빠르게 다니지는 않아서 바닥에 놓고…."

악어거북은 길이 80㎝, 무게 80㎏ 정도까지 자랍니다. 지금은 세계적 멸종위기종으로 민물에서 가장 큰 거북입니다.

악어거북은 미국 남동부에 주로 서식하는 외래종 거북인데, 누군가 애완용으로 기르다 방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악어거북은 물고기부터 작은 동물까지 잡아먹습니다. 공격성이 강해 사람을 해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구교성 / 전남대 생태모방연구센터 교수
"토착 생물을 포획해서 먹이로 사용하는 부분도 있고요. 사람같은 경우에도 우연치 않게 만나게 되면 공격을 당할 수 있어요."

환경당국은 악어거북을 아쿠아리움으로 옮겼습니다.

국내에서 악어거북이 발견된 건, 지난 2011년 경북 구미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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