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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지키는 사람들] 낡은 조선소가 문화공간으로…속초 칠성조선소의 '아름다운 변신'

등록 2019.10.28 08:46

수정 2020.10.02 01:30

[앵커]
네트워크매거진 로컬기획 '지역을 지키는 사람들' 순서입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목선을 만들던 소형 조선소는 이제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속초에 가면 60년 넘은 소형 조선소가 카페와 전시장으로 변신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3대 째 이어온 조선소를 새로운 방식으로 지키고 있는 최윤성 대표를 이승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동해바다와 이어진 속초 청초호입니다. 호수 한쪽에 작은 조선소가 눈에 띕니다. 배를 끌어올리던 철길도, 낡은 건물과 장비도, 예전 모습 그대로입니다.

지난 1952년부터 65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칠성조선소입니다. 조선소 안으로 들어가면 예상하지 못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배를 고치던 공간을 활용해 카페와 전시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순재 / 서울시 송파구
"사양산업이 되다 보니까. 이런 장소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잖아요. 또 와서 보니까. 바다도 보고 이런 문화 공간으로…."

3대째 가업을 이어온 최윤성 칠성조선소 대표는 지난해 2월, 조선소를 문화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최 대표는 조선업이 급변하면서 폐업 위기를 맞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실향민이던 최윤성씨의 할아버지는 지난 1952년, 고향에서 가까운 속초에 터를 잡으며 이 조선소를 세웠습니다. 당시에는 목선 위주라 호황을 누렸습니다.

90년대 접어들면서 대형 조선소가 플라스틱 합성 소재 선박을 양산하면서, 목선을 만드는 소형 조선소는 점점 사라졌습니다. 칠성조선소도 선박 수리 조선소로 역할을 바꿔야 했습니다.

최윤성 / 칠성조선소 대표
"저희 같이 작은 조선소들은 아무래도 그 형태가 이제 만드는 조선소에서 수리를 주로하는 조선소로 바뀌는…."

지난 2013년 고향 속초로 돌아온 최윤성 대표는, 수리 조선소의 한계를 넘기 위해 미국에서 공부했던 레저용 목선 제작에 도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폐업 위기에도 조선소의 역사를 포기하지 않으려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선택했습니다.

최윤성 / 칠성조선소 대표
"여기를 허물고, 새로운 것을 하고 싶지는 않아서, 그러면 이 칠성조선소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고민…."

최 대표는 앞으로 레저용 보트 제작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뱃놀이 문화와 조선업의 역사를 알리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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