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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과학수사'라던 화성 8차사건 '체모' 수사…"당시 수사기록 엉터리"

등록 2019.10.28 14:57

수정 2019.10.28 16:06

[단독] '과학수사'라던 화성 8차사건 '체모' 수사…'당시 수사기록 엉터리'

 

화성 8차사건 유죄 선고의 유일한 증거였던 '체모' 숫자가 당시 수사 기록마다 다르게 기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당시 경찰이 체모를 수집하는 과정부터 문제가 있었고 실제 제대로 현장에서 나온 것이 맞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모방범죄로 판단해 지목한 범인이 20년 동안 옥살이까지 한 화성 8차사건은,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하면서 진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89년 7월 당시 경찰은 피해자 박 모 양의 몸에서 나온 체모를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으로 분석해 윤 모 씨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당시 경찰은 "과학수사의 쾌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감별법은 현재 비과학적이라고 해 수사에 쓰지 않는 기법으로 전해진다.

당시 조선일보는 현장에서 체모가 8개 나왔다고 기사를 작성했다. 한겨레신문은 체모가 6개라고 기사를 작성했다.

당시 수사 담당 경찰은 최근 취재진에게 체모가 7개였다고 주장했다.

실제 당시 수사기록에는 체모 숫자가 6개, 7개, 8개, 9개 등 서류마다 제각각인 것으로 확인된다.

화성 8차사건 복역자 윤 씨의 재심을 맡은 박준영 변호사는 "수사 기록이 엉터리라 문제가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관계자는 "당시 수사기록마다 체모 숫자가 다르다면 기록 작성자들이 잘 몰라서 그렇게 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후 브리핑에서 체모 숫자가 몇개인지 정리해서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성 8차사건은 당시 목격자도 없었고 오직 체모 분석 하나로 윤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기 때문에 향후 재심 과정에서도 논란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주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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