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신동욱 앵커의 시선] 교통방송 주인이라는 서울시장

등록 2019.10.28 21:48

수정 2019.10.28 21:56

트럼프가 오바마를 들어 벽에 내동댕이칩니다. '가짜뉴스의 교회'에 모인 정적과 언론에게 총을 난사합니다. 마지막으로 CNN을 처단하고 흐뭇한 표정을 짓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영화 '킹스맨'을 합성해 집회장에서 튼 영상입니다. 트럼프가 CNN 로고가 붙은 상대방의 목을 조릅니다. 그가 예전에 벌였던 프로레슬링 이벤트의 패러디 영상을 지난해 트위터에 올렸지요.

끝에 CNN 대신 'FNN' 이라는 자막이 붙습니다. 잘 아시듯 트럼프는 우호적인 폭스뉴스 외에 대부분 주류 언론을 쓰레기, 가짜 뉴스로 매도합니다. 그걸 보고 배운 세계의 포퓰리즘 지도자들이 자기에게 불리하면 가짜뉴스라고 몰아붙이는 현상을 '트럼프화'라고 부르지요.

박원순 서울시장이 친정권 유튜브 방송에 나와 "언론 자유는 보호받을 자격이 있는 언론에만 해당된다. 왜곡해서 쓰면 패가망신시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박 시장은 앞서 교통방송에서도 조국 사태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습니다. 두 곳 모두 편파 논란이 끊이지 않는 방송입니다.

대부분 언론이 추적 보도한 조국 관련 의혹들은 합리적 의심에서 출발했습니다. 대부분의 의혹들은 검찰 수사를 통해 기소가 됐고 재판이 이미 진행입니다. 조국 보도가 가짜 뉴스였다면 이런 일이 왜 일어나고 그가 왜 사퇴했겠습니까.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은 언론의 존재 이유입니다. 진실 보도는 정치권력의 패가망신 협박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언론 스스로 자율적으로 추구하고 지켜야 할 가치입니다.

"tbs 교통방송 주인이 누굽니까… 사장 임명권자가 누굽니까" "박원순!"

교통방송은 서울시민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됩니다. 그런데 박 시장은 방송의 주인이 시민이 아니라 자신이라고 내세웁니다. 그가 시민의 선택을 받아 시장의 자격을 얻었듯, 언론의 자격은 시청자와 독자, 국민의 선택으로 주어집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 회장이 지난주 방한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회를 둘로 쪼개려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가짜 뉴스를 들먹이는 트럼프식 언론 공격이고 그 다음은 선전과 선동" 이라고…

특히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언론관을 가지고 있다면 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지금 누가 이런 말들을 하고 있는지 시민, 독자, 시청자들이 매의 눈으로 지켜볼 때 인 것 같습니다.

10월 28일 앵커의 시선은 '교통방송 주인이라는 서울시장'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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