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9

외교부, 해외공관 회계직 180명 전원 교체…잇단 횡령사고

등록 2019.10.29 21:19

수정 2019.10.29 21:36

[앵커]
외교부가 재외 공관 185곳의 회계 담당 직원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해외공관에서 횡령 사건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인데, 독일 대사관의 한 행정 직원은 4년에 걸쳐 7억원을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해외공관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은 듯 합니다.

류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감사원은 최근 주미 대사관에 대한 특별감사에서 회계 담당 직원의 예산 횡령을 적발해 외교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확인된 금액만 3천만원 안팎으로 외교부는 추가 특별감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4년에 거쳐 7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빼돌린 주독일 대사관 행정직원은 해임된 뒤 국내로 송환돼 검찰 수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국회 외통위에 따르면 주독대사관 행정직원 고 모씨는 전기료, 수도 요금, 가스비 등의 공과금 영수증을 위조해 자신의 계좌로 빼돌렸습니다.

또 주차비나 세차비, 임시 인력 용역비 등을 빼돌리고, 고가의 카메라와 와인 냉장고, 전동칫솔 같은 물품도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외교부는 공관에서 횡령 사고가 잇따르는 이유 중 하나가 회계 직원들의 장기 근무로 보고 교체를 지시했습니다. 공관 근무 회계 담당 직원 180명 전원이 대상입니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아직도 국유 재산을 자기 재산으로 여기는 공직자들이 많습니다. 어디 해외 공관뿐이겠습니까? 차제에 전체 특별 감사를 통해서 뿌리를 뽑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부는 3년 주기인 정기 감사와 별도로 수시 감사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류병수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