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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과열 시위에 "APEC 개최 포기"…文·아베 만남도 차질

등록 2019.10.31 21:40

수정 2019.10.31 21:52

[앵커]
칠레가 다음달로 예정됐던 APEC, 정상회의 개최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이 촉발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때문인데요,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었던 청와대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박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칠레 정부가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12월로 예정됐던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도 취소했습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 칠레 대통령
"우리 정부는 칠레의 깊은 고통으로 인해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기폭제는 지하철 요금 인상이었습니다. 칠레 정부가 지하철 요금을 30페소, 우리 돈으로 50원 올린다고 발표하자, 경제난과 사회 불평등에 반감을 품어온 민심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폭발한 겁니다. 시위가 열흘 넘게 계속되면서 20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연행됐습니다.

시메나 퀸타닐라 / 시위 참가자
"(APEC 개최)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지 않는 한 취소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참가국 정상 간 양자회담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산티아고에서 무역협상 1차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었던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카오 등 다른 장소에서 만나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경색된 한일관계 회복에 기대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만남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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