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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지키는 사람들] 전통한지 보전하고 폐지 재활용…전주 협동조합 '온리'

등록 2019.11.04 08:47

수정 2020.10.02 01:20

[앵커]
네트워크매거진 로컬기획 '지역을 지키는 사람들', 오늘은 그 여덟번째 순서로, 전통 한지 제조 기법을 이용해서 폐종이를 새종이로 만드는 전북 전주의 협동조합 '온리'를 소개합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가를 돌며 비닐봉지에 담긴 파지를 수거합니다. 파지를 물에 불린 뒤 채로 얇게 떠서 말리면, 폐종이가 새종이로 다시 태어납니다.

폐지 재활용에 전통한지 제작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전주의 사회적기업인 협동조합 온리가 개발한 폐지 재활용 사업입니다.

김명진 / 협동조합 '온리' 이사장
"파쇄종이와 전주의 한지 전통과 업사이클링(재활용품 디자인) 같이 결합한 사회적 경제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하면서 이런 제품을 구상하게 됐죠."

김명진 이사장은 종이 안에 채소 씨앗을 심는 이색 종이카드도 만들었습니다.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모든 과정을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1장을 만드는데 3주가 걸립니다. 카드에 물을 주고 나흘 정도 지나면, 종이카드에서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납니다.

하유진 / 서울시 노원구
"종이에서 식물이 자란다는 것도 신기할 것 같고, 새싹을 보는 것도 예쁠 것 같아요."

닥나무로 만드는 한지는 1천년 넘게 이어진 우리나라 전통 종이입니다. '비단은 500년, 한지는 1000년을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통한지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왔습니다.

박성철 / 한지산업지원센터 선임연구원
"오래 보존될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 그리고 예전부터 문화재라든지 자연 친화적인 제품들과 호환성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양식 종이와 일본식 제지법이 퍼지면서, 전통 한지 산업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전주는 전국의 한지 생산량 가운데 80%를 차지합니다.

김명진 이사장은 전주 전통한지의 명맥을 잇고 환경도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김명진 / 협동조합 '온리' 이사장
"고유의 문화들이나 자원들이 굉장히 창발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모습으로 다가가야 될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을 계속 했었고…."

협동조합 '온리' 김명진 이사장은 앞으로, 전통한지 제조방식으로 만드는 친환경 종이 생산과 판매를 늘리고 해외수출도 이루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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