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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채용' 서울시 산하기관 28곳 감사 적발

등록 2019.11.04 15:57

인사위원회도 열지 않고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서울시 산하기관이 감사에 적발됐다. 서울의료원에서는 간호사 채용시 합격자가 뒤바뀌는 일도 일어났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 산하 공공기관 22곳과 유관단체 6곳의 채용 실태를 점검해 위반사항 96건을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SH공사는 지난해 384명의 무기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때 인사위원회를 한 번도 열지 않은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정규직 전환 심의대상자 면접에서도 평가 항목과 배점 등이 정해지지 않아 합리적인 평가가 진행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의료원은 2017년 10월 정규직 간호사를 채용할 때 전형 과정을 응시자들에게 공지한 것과 달리 임의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의료원 채용담당자가 임의로 채용업무 대행업체에 전화해 점수 채점 방식이 변경됐다.

그 결과 면접대상자 243명 중 105명이 제외됐고, 제외됐어야 할 74명이 대상자가 됐다. 인성검사 부적격자 15명도 1차 합격자로 결정됐다.

서울시복지재단과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모집 분야와 관련성이 낮은 경력을 인정해 부적격자를 서류심사 대상자로 선발했다.

감사위는 "대부분의 지적사항이 담당자의 업무 소홀, 관련 규정의 미숙지에 기인"했다며 "부정 청탁 지시나 친인척 채용, 금품 수수 등 중대 비위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향후 채용에서 인사관리 분야 점검을 철저히 하고, 지적받은 기관은 즉각적으로 자체 감사를 실시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신유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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