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뉴스9

[CSI] 안 쓰고 날리는 통신사 '포인트' 매년 수천억…왜?

등록 2019.11.04 21:34

수정 2019.11.04 21:41

[앵커]
통신사들은 휴대전화 고객들에게 멤버십 포인트라는 걸 줍니다. 이 포인트를 이용하면 극장이나 식당, 편의점 등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고객이 사용하지 않고 사라지는 포인트가 매년 수천억 어치에 달한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소비자 탐사대의 황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빵집에서 선물을 사는 두 사람. 케이크와 쿠기, 같은 제품을 샀는데 내는 돈이 다릅니다.

60대 남성은 5만4000원을 냈지만, 20대 남성은 4만5900원, 8100원이 쌉니다.

핸드폰 통신사 포인트를 써 할인 받은 겁니다. 

포인트 사용한 20대
"영화관 갈 때 많이 쓰고 찾아보다 보니까 (쓸 때가) 몇 개 있어서."

포인트 사용 못 한 60대
"안 썼어요. 포인트는 우리가 지금까지 잘 안 써왔기 때문에 개념이 없어요."

통신사 포인트를 적극 쓰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고태영 / 서울 개포동
"5만 포인트 정도 썼어요."

안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서현 / 서울 압구정동
"저는 0원 있습니다."

김인용 / 서울 영천동
"처음 안써버릇하니까 혜택도 잘 몰라서."

그런데 정작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은 불만입니다.

아무리 포인트가 많아도 최대 결제 한도가 정해져 있고, 하루에 한 번만 쓸 수 있는 등 각종 제한이 많습니다.

"하루에 한 번 밖에 사용이 안 되셔서 (안 돼요)."

포인트를 쓰려면 핸드폰 앱을 깔아야 해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고,

이지우 / 서울 연희동
(포인트 안 쓰시는 이유가 있으세요?) "있는지를 몰랐어요. 종류가 많으니까."

포인트 제휴 업소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러움도 있습니다.

"여기 통신사 포인트는 쓰여 있지도 않은데요?"

강재현 / 인천시 부평
"안내를 잘 안 해주니까. 하는 방법이나 그런 걸 잘 몰라서."

통신사 포인트 유효기간은 1년이어서 매년 연말이면 그해 받은 포인트는 사라집니다.

이혜민 / 경기도 용인시
(유효기간 혹시 알고 계세요?) "아니요."

김인용 / 서울 영천동
"아니요. 전혀 몰라요. 약정기간 동안 한 2년?"

한 해 통신사들이 지급하는 포인트는 약 8천억 원입니다. 그런데 이 중 연말에 사라지는 포인트는 약 5천억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또 5명중 4명은 포인트를 다 쓰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통신사가 포인트 할인 제휴사를 확대하고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등 소비자 중심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교수
"포인트 비용을 토대로 해서 요금제도를 설계했을 거예요. 소비자들이 포인트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기업은 그만큼의 부당한 이득을...."

통신사 관계자
"연말까지 못쓰고 사라지는게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있게 검토를 하고 있고요."

올 연말이면 또 쓰지않은 포인트 수천억원 어치가 사라집니다.

소비자 탐사대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