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술집과 음식점 벽면은 물론, 술병에까지 얼굴을 장식하는 주류 광고 모델은 연예인 인기의 척도로도 불리죠. 주로 여성 연예인을 모델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는 이런 광고가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부가 술도 담배처럼 광고를 적극적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류코너에 즐비한 녹색병, 수지와 아이린 등 인기 연예인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나 같이 한 잔 권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외국인에겐 신기한 광경입니다.
커크 / 미국인 관광객
"미국에서도 광고에는 연예인이 나오지만 이렇게 술병에는 절대 연예인 사진이 나오지 않아요."
OECD 회원국가들 가운데, 이렇게 술병에 연예인 사진이 부착된 술 광고는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광고가 특히 청소년 음주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자, 정부가 이를 금지하는 법령 개정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조인성 /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지난달 15일)
"(이거 문제 아닙니까?)이 문제는 좀 해결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엔 담뱃갑처럼 술병에도 경고 그림을 붙이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규제가 금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민 반응은 엇갈립니다.
주순자 / 서울 만리동
"청소년들은 연예인 사진이 없으면 덜 마실 것 같다"
김진성 / 서울 공덕동
"연예인이나 여자 사진 있다고 해서 술을 더 마시고 덜 마시고 그런건 아니잖아요."
술에는 비교적 관대한 문화를 바꾸는 일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