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술도 담배처럼 규제?…소주병에서 연예인 얼굴 사라지나

등록 2019.11.04 21:36

수정 2019.11.04 21:42

[앵커]
술집과 음식점 벽면은 물론, 술병에까지 얼굴을 장식하는 주류 광고 모델은 연예인 인기의 척도로도 불리죠. 주로 여성 연예인을 모델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는 이런 광고가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부가 술도 담배처럼 광고를 적극적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류코너에 즐비한 녹색병, 수지와 아이린 등 인기 연예인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나 같이 한 잔 권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외국인에겐 신기한 광경입니다.

커크 / 미국인 관광객
"미국에서도 광고에는 연예인이 나오지만 이렇게 술병에는 절대 연예인 사진이 나오지 않아요."

OECD 회원국가들 가운데, 이렇게 술병에 연예인 사진이 부착된 술 광고는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광고가 특히 청소년 음주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자, 정부가 이를 금지하는 법령 개정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실제 10대 청소년 위험음주율과 알코올중독자 수는 계속 증가 추세입니다.

조인성 /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지난달 15일)
"(이거 문제 아닙니까?)이 문제는 좀 해결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엔 담뱃갑처럼 술병에도 경고 그림을 붙이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규제가 금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민 반응은 엇갈립니다.

주순자 / 서울 만리동
"청소년들은 연예인 사진이 없으면 덜 마실 것 같다"

김진성 / 서울 공덕동
"연예인이나 여자 사진 있다고 해서 술을 더 마시고 덜 마시고 그런건 아니잖아요."

술에는 비교적 관대한 문화를 바꾸는 일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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