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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국회 예결위 '강기정 파행'…정무수석 자격 논란

등록 2019.11.06 21:19

수정 2019.11.06 22:30

[앵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국회 질의에 끼어들어 반말과 삿대질로 항의를 해 물의를 빚은 강기정 정무수석이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과뒤에 야당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면서 진정성있는 사과가 아니라는 비판을 받았고, 예산안을 심사하는 국회 예결위는 결국 파행했습니다. 야당은 강 수석을 파면하지 않으면 예산안 심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주장이어서 이번 예산 국회는 강기정 국회가 될 전망입니다.

포커스에서 전망하겠습니다.

 

[리포트]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장. 자유한국당 의원들 자리가 텅 비었습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지난 1일 국정감사 태도에 항의하며 국회를 보이콧했습니다.

강 수석은 일단 사과했지만,

강기정 / 청와대 정무수석
"정의용 실장 나경원 원내대표와 발언 속에서 불쑥 끼어든 점은 백번 제가 잘못한 겁니다."

그러나 또 야당을 비판합니다.

강기정 / 청와대 정무수석
"정부의 이야기를 접수해주시는 것도 야당의 의무 아닌가. 정무수석이 국회 청와대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하는 시계추가 아니잖아요."

한국당은 강 수석의 출입을 거부하고 노영민 비서실장이 직접 나와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강기정 수석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습니다."

지난 1일 국정감사장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우리 미사일 체계로 막을 수 있다고요?"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막을 수 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그렇게 우기시지 말고요."

강기정 / 청와대 정무수석
"우기다가 뭐예요. 우기다가 뭐냐고! 내가 증인이야! 우기다가 뭐예요. 우기다가! 똑바로 하세요!"

야당은 국회와 소통을 맡고 있는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를 무시했다며 강 수석 경질을 요구합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5일)
"청와대 정쟁수석은 존재 자체가 해악"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5일)
"보다보다 이런 정무수석 처음"

강 수석은 의원 시절에도 국회에서 벌어진 소동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뭘 함부로 반말이야!"

동료 의원에게 전화기를 휘두르는가 하면, 국회 방호원을 때려 벌금 1000만원을 내고, 청와대 경호원 폭행 논란에도 휩쌓였죠.

"아니 차를 왜 차시냐고요?"

공천에서 배제됐던 그는 공개적으로 과거 행동들을 뉘우치기도 했습니다

강기정 / 당시 민주당 의원(2016년 2월)
"싸움이 나서...싸움이 나서 제가 벌금 500만원을.. 동료 의원들하고 멱살잡이하고 국민들이 싫다고 하는데..."

올 초 정무수석으로 청와대에 들어가선 달라진 모습도 보였죠. 야당 원내대표를 찾아 고개 숙여 인사도 하고, 황교안 대표의 삭발을 만류하며 야당과의 소통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박지원 / 대안신당 의원(4일)
"문재인 대통령도 측근 복 없고"

강기정 정무수석이 청와대와 여의도를 잇는 가교 역할은 못할 망정 여야 정쟁에 오히려 기름을 붓고 있는건 아닌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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