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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인터뷰] 박형준 "유승민·안철수·시민단체 묶으면 보수 필승"

등록 2019.11.10 19:20

수정 2019.11.11 06:47

[앵커]
황교안·유승민 두 사람 사이를 오가며 보수통합의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정치인이 바로 박형준 교수입니다. 일종의 막후 조율 역할인데, 제가 박 교수를 만나 어떤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지, 걸림돌은 어떻게 없애 나갈 건지 들어봤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오늘로서 이제 반환점을 돌거든요. 문재인 정부 이념 방안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계실 텐데 혹시 잘한 부분은 없습니까?

[박형준 교수]
갑자기 그거 물으니까 잘한 걸 이야기하기가 굉장히 어렵네…. 지금 경제 안보 민생 이런 것들이 제일 중요한데 그 세 가지 영역에서 상당히 국민들 평가도 낮고 또 제일 기대했던 것이 소통인데, 좀 소통을 원활히 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 부분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거의 소통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못 얻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계신 유권자분들도 보수 야당에 대해서는 사실 좋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있잖아요.

[박형준 교수]
바로 그 점이죠. 지금 자유한국당이 그동안 하여튼 황교안 대표 이후로 지지율을 조금씩 올려왔습니다마는 여전히 비호감도가 상당히 높고, 이런 조건 하에서는 사실은 내년 총선에서 좋은 성적 거두기가 어렵습니다. 내년 총선의 승부처는 결국 수도권이 될 텐데 전체 의석의 절반을 갖고 있는…. 그런 부분에는 역시 젊은 세대들이나 중도층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얻을 수 있어야 선전할 수 있는데 이제 통합 작업을 통해서 그 세 가지 여건을 만드는 일들이 시작됐다고 봅니다.

[앵커]
교수님도 이명박 정부에서 정부 수석을 하셨는데 이번에 강기정 수석이 운영위에서 국정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고함을 지르고 하는 것들이 지금 정국에 변수가 되어 있는 상황이에요.

[박형준 교수]
저도 놀랐습니다.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에서 그렇게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굉장히 힘이 세구나. 그런데 사실 그 국회 공식회의장에서 국민의 대표 앞에서 소리를 친 거하고 똑같은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은 청와대나 고위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취할 태도는 아니고요. 더구나 그것은 정권 자체의 오만으로 비칠 개연성이 대단히 높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면 청와대가 이게 사과를 할 때에도 깔끔하게 사과를 하지 않고, 책임을 져야 할 문제에 대해서도 책임을 전혀 지지 않는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우리가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는 책임 정치고 책임 정부가 돼야 되는데 그 책임이라는 게 특히 고위 공직에 있는 사람의 책임이라는 거는 작은 일이라고 해서 그냥 넘어가는 방식으로 계속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요. 책임을 분명하게 묻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회 관계나 국민들과의 소통이라고 하는 관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앵커]
통합 논의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봐야 될 텐데 물밑에서 지금 어떤 이야기들이 실제로 오가는지?

[박형준 교수]
미래로 가자 하는 데 대한 어떤 큰 틀에서의 합의는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통합이 단순히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대표 간의 통합으로 제한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사실은 안철수계도 있고, 시민사회의 여러 세력들도 있고 통합이 기본적으로 보수와 중도 전체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가는 게 이 확장성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고 보죠.

[앵커]
지난주에 김태흠 의원이 영남 3선 이상 그리고 강남 3선 이상 이렇게 해서 용퇴를 하거나 수도권 헌재에 출마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해서 당이 좀 시끌시끌한데, 그 용퇴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박형준 교수]
과거에도 그래도 지금의 그 보수 정당이 공천을 잘했다고 하는 게 15대, 16대, 17대죠. 그때 이제 좀 선전을 했잖아요. 당시 중진들을 사전에 설득과 또 그들의 어떤 용기 있는 결단에 의해서 불출마를 하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이제 '나 빼고 용퇴' 이건 좀 안 되겠죠. 그러니까 어떤 누군가는 좀 앞장을 서고 또 이게 전체적인 당에서도 그런 어떤 용퇴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또 앞으로 이제 그런 부분에 대한 기준들도 좀 확보가 되지 않겠어요?

[앵커]
교수님은 현재 당적이 없으신 거죠?

[박형준 교수]
당적이 없습니다.

[앵커]
내년에 출마 계획은.

[박형준 교수]
아닙니다. 지금 선거 준비는 일체 안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유승민 의원들 중에 신당 기획단을 맡고 있는 권은희 의원이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보수 통합은 없다.

[박형준 교수]
정치라는 게 모든 사람의 뜻을 완벽하게 모아서 가기는 어렵고요.권은희 의원 같은 경우에는 지역도 광주고, 또 자유한국당 하고 통합하는 게 개인의 정치적 입지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분들도 동참을 해야 사실 시너지 효과도 크고 또 각자 지금 처해 있는 입장을 볼 때는 지금 독자생존을 한다든지 독자적으로 길을 가서 생존할 길이 별로 없어요.

[앵커]
한국당 내에서는 유승민 의원 그리고 이혜훈 의원 등등에 대한 반감이 생각보다 큰 게 사실이잖아요. 그런 것들이 통합 과정에서 문제가 안 될 거라고 보시나요?

[박형준 교수]
지금 우리가 소위 말해서 '뭣이 중헌디' 이거를 따져야 되는데 그런 문제들도 다 이제 잠재해 있지만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야권이 힘을 모아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 세력을 만들어서 그것으로 지금 실정을 하고 있는 정권을 심판해달라 하는 게 저는 모든 가치나 대의 중에 우선순위 1번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한국당이 총선 기획단을 꾸리고 인재 영입하는 과정도 지금 공개하고 있는 상황인데 유승민계 의원들 중에는 아니, 당을 합친 다음에 그 가치에, 통합 가치에 맞는 사람들을 우리가 영입도 하고 총선 기획도 하는데 그런 취지에서 꾸려야지 벌써부터 그렇게 꾸리냐 이런 불만들이 있더라고요.

[박형준 교수]
통합이 된다는 걸 가정해서 그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잖아요. 속도 조절이라든지 또는 거기에 어느 정도의 어떤 역할과 권한을 줄 건가 이런 거는 통합 과정을 통해서 얼마든지 조율이 가능한 거예요.

[앵커]
안철수 전 대표가 합류할지 여부 이것도 키포인트인데 본인이 아직까지는 어떤 식의 입장도 밝히지를 않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 약간은 부정적인 거 아니냐.

[박형준 교수]
여러 루트를 통해서 저도 의사 타진을 해보고 또 그 측근이라고 하는 분들도 만나봤는데 그 이야기는 잘 통해요. 다만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정치적 부담이 있죠.

[앵커]
어떤 부담이 있습니까?

[박형준 교수]
이게 통합이 되었을 때 과연 공정하게 될 수 있느냐는 의구심도 있을 거고요. 이번 총선을 그냥 흘려보내고 안철수 대표가 그 다음에 혜성같이 다시 등장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해요. 이미 그 과정은 과거에 안철수 현상이 있을 때 이야기고. 이번 총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참여해서 기여를 해야 그 다음에 기회가 있는 것이지 그거를 그냥 흘려보내고 그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기 바라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유승민계와 통합을 한다면 대통합이라기보다는 중통합 정도의 수준이고 더 오른쪽에 우리공화당이 있기 때문에 그쪽하고의 통합 문제는 상당히 또 쉽지 않은 일이 될 것 같은데요.

[박형준 교수]
통합에서 모든 세력들을 처음부터 같이 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우선 협상 대상이 변혁 쪽에 유승민계와 안철수계로 대표되는 그분들일 수밖에 없고. 우리공화당이 굉장히 통합에 부정적이니까 부정적인 입장에 있는 세력하고 먼저 할 수는 없는 거죠. 지금 통합의 성격상 혁신을 동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마 지금의 여당은 굉장히 강력한 야당을 만나게 될 겁니다. 그런 면에서 통합을 하면 총선 승리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고 봐야죠.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형준 교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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