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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때 잃어버린 딸, 40년만에 극적 상봉…유전자로 찾았다

등록 2019.11.11 14:41

수정 2019.11.11 15:02

8살 때 잃어버린 딸, 40년만에 극적 상봉…유전자로 찾았다

40년 만에 부모와 만난 딸 김모씨가 엄마와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제공: 서울 수서경찰서)

40년 전, 지적장애 3급 딸을 잃어버린 70대 부부가 유전자 등록을 통해 딸과 극적 상봉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40년 전 실종된 지적장애 3급 여성 48살 김모씨가 실종가족 유전자 비교를 통해 서울역에서 발견돼 부모와 극적 상봉했다고 밝혔다.

아버지 76살 김모씨는 지난 1980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충남 천안에서 셋째 딸을 잃어버렸다. 김씨가 교회를 다녀온 사이 딸이 집을 나간 것이다.

당시 8살이던 딸 김씨는 지적장애 3급으로 5~6살 수준의 정신연령을 가지고 있었고, 수시로 집을 나가는 버릇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김씨는 즉시 미아신고를 하고 딸을 찾아나섰지만, 40년이 넘도록 소식을 알지 못했다.

지난 6월, 아버지 김씨는 지인의 권유로 실종가족 유전자 등록을 했고 3개월 만에 딸로 추정되는 사람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최종 확인을 위해 딸 김씨의 유전자 재채취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딸 김씨는 지난 2017년까지 서울시여성보호센터에 거주하다 퇴소한 상태로, 중구 소재 고시원에 최근까지 머무르다 이후 행적이 묘연한 상태였다. 휴대폰과 장애인 카드가 없어 추적도 불가능했다.

 

8살 때 잃어버린 딸, 40년만에 극적 상봉…유전자로 찾았다
김모씨 부부가 지난 1일, 40년 전 잃어버린 셋째 딸과 상봉하는 장면 (제공: 서울 수서경찰서)


경찰은 서울시여성보호센터 등 여러 유관기관과 합동해 딸 김씨의 행적을 찾던 중, 지난달 31일 수서경찰서 여청수사팀 현병오 경위가 서울역에서 배회하는 딸 김씨를 극적으로 발견했다.

40년 만에 딸을 찾은 아버지 김씨는 "손톱을 깨무는 버릇, 양손잡이 등 어린 시절 버릇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며 "딸이 자신을 찾아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부는 각종 사회복지시설에서 거주하는 무연고 아동·지적 장애인이나 해외입양인 등의 유전자 정보와 자녀를 찾고자 하는 부모의 유전자를 비교해 실종 아동을 찾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전자를 활용해 실종 아동 등을 찾고자 하는 사람은 가까운 경찰서의 여성청소년계를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 등록할 수 있다. /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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