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빼빼로 대신 가래떡'…'日 불매'가 바꾼 11월 11일 풍경

등록 2019.11.11 21:24

수정 2019.11.11 21:27

[앵커]
오늘 11월 11일은 막대과자를 주고 받는 날로 매년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행사를 벌였죠. 그런데 올해는 좀 시들해진 모습이었습니다. 대신,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주고 받는 사람들이 늘었는데요.

분위기가 왜 바뀐 건지, 홍연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편의점 문앞 가장 좋은 매대를 초콜릿이 차지했습니다. 막대 과자는 옆으로 밀렸고, 적극적인 홍보 현수막도 달지 않았습니다.

편의점 직원
"ㅇㅇ(일제 막대과자)는 없어요. 매년 행사가 바뀌기 때문에…."

한일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일본 제품에서 유래한 막대과자 기념일이 시들해진 겁니다.

막대 과자류 매출은 지난해보다 36% 줄었지만 대신 초콜릿과 사탕, 젤리는 85%나 더 팔렸습니다.

올해부터는 11월 11일을 '가래떡 데이'로 기념하는 움직임도 늘었습니다.

"오늘은 농업인의 날입니다~ 감사합니다."

떡집은 모처럼의 특수에 눈코뜰 새가 없습니다. 막대과자 대신 가래떡을 사가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이번주 수능 수험생 응원용 떡 수요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훌쩍 뛰었습니다.

떡집 직원
"(가래떡) 지금 없다니까. (하나도요?) 응. 저기 지금 한 개 남았다니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11월 11일을 제과업체의 정체불명 기념일에서, 우리 농업인들을 기리는 날로 바꿔놓고 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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