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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보잉737NG '날개 균열' 13대…'두려운 하늘길'

등록 2019.11.11 21:27

수정 2019.11.11 21:30

[앵커]
보잉 737-NG 항공기 균열이 전세계적으로 발견되고 있죠. 우리나라도 조사가 진행중인데 벌써 항공기 13대에서 동체 균열이 발견돼 운항이 정지됐습니다. 균열 항공기 수리가 내년 1월 초에나 완료돼 해당 항공기를 주력으로 삼고있는 '저비용항공사'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김포공항 항공기 격납고. 보잉사의 737-NG 항공기 2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항공기 동체와 날개 연결 부분을 수리하기 위해서입니다.

항공기의 양쪽 날개는 이착륙 과정에서 그 무게로 인해 흔들리기 마련이죠. 이 때 동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피클 포크'라는 부품에서 균열이 발생한 겁니다.

최악의 경우 동체와 날개가 분리되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 항공사의 기체에서 균열이 발견된 후, 전세계 항공업계가 비상에 걸렸죠.

국토교통부가 국내 전체 B737-NG 150대 중 현재까지 100대를 점검한 결과, 항공기 13대에서 균열이 발견돼 운항을 중지시켰습니다.

김경욱 / 국토부 2차관
"저희가 우려하는 부분은 우리나라가 2배 정도 결함의 발견비율이 높습니다. 실제 원인이 어디있는지에 대해서 필요하면..."

균열 항공기 13대는 해당 부품을 완전히 교체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초까지 수리가 완료될 예정입니다.

운항이 중지된 13대 중 8대는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가 항공사들 마다 보유 비율이 90~100%에 이를 정도로 B 737-NG 의존도는 높습니다. 경영 효율을 위해 다양한 기종 도입보다 한 기종에 치중한 것이죠.

저가항공사 관계자
"저희는 다 737-NG니까 다른 데서 한두 개 살거 저희는 여러 개 사서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거고..."

이러다 보니 운항정지 항공기가 늘 경우, 대체 항공기가 없어 속수무책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또 대형 항공사들과 달리 자체 수리 인력도 마땅치않아 항공기를 아예 미국에 보내야합니다.

저가 항공사 관계자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은 보잉 본사 쪽으로 가는걸 국토부와 같이 협의하고 있어요."

문제가 된 부품은 통상적으로 '9만회 비행에 견디도록 설계됐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비행 3만회 미만의 항공기 4대에서 균열이 발견돼, 불안은 더욱 커집니다.

이수근 / 대한항공 부사장
"지금 새로 교환하면 앞으로 2만 사이클까지는 그럴일 없다고..."

보잉사 말대로 부품만 교체하면 문제가 해결될지도 의문이죠.

허희영 /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보잉은 2개월 내로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기체적인 구조적인 결함으로 보여지는데...전적으로 보잉의 제작사의 책임이고요."

보잉은 전세계적으로 1100여대를 점검한 결과 결함율이 5% 미만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비극을 초래하는 건, 30여만개 비행기 부품 중 단 하나의 부품이란 걸 명심해야 할 때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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