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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프듀 투표조작' 수사 확대…CJ ENM 고위 관계자도 입건

등록 2019.11.12 14:34

수정 2019.11.12 15:13

경찰, '프듀 투표조작' 수사 확대…CJ ENM 고위 관계자도 입건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연합뉴스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프듀) 시리즈의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해 수사 중인 경찰이 구속된 2명의 제작진 외에 CJ ENM 본사 고위 관계자를 입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오늘(12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CJ ENM 사옥)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기 위한 절차에서 CJ 측 고위관계자를 입건했다”며 “CJ 측과 기획사 측 인사 등 현재 입건된 관계자는 총 10여 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입건은 돼 있다"면서도 "혐의가 있는지는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7월 논란이 불거진 '프듀X' 뿐 아니라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시즌 전반에 걸쳐 투표 조작이 있었는지, 제작진 외에 윗선의 개입 또한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조작 의혹은 공정 사회 실현 차원에서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제작진의 향응 수수, 고위 관계자 개입 등의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사기·업무방해 등)를 받는 안 모 PD와 김 모 CP(총괄 프로듀서) 등 제작진 2명을 구속했다.

안 PD는 경찰 조사에서 올해 방송된 '프듀X'(시즌4) 와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48'(시즌 3) 등 두 시즌에 걸쳐 순위 조작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를 통해 안 PD가 여러 연예기획사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대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안 PD 등의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오는 14일쯤 검찰에 송치하고 ‘윗선’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그램의 시즌3를 통해 데뷔한 아이돌그룹 ‘아이즈원’은 지난 11일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었지만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아이즈원은 같은 날 예정돼 있던 컴백 언론 쇼케이스도 취소했다. 미리 판매한 앨범은 모두 환불 조치에 들어갔다.

'프듀' 투표 조작 논란은 지난 7월 '프듀X'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유력 데뷔 주자로 예상된 연습생들이 대거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엠넷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시청자들 역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엠넷 소속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최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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