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노인·초단기 일자리가 끌어올린 '고용률'…3040 고용환경은 최악

등록 2019.11.13 21:17

수정 2019.11.13 21:20

[앵커]
지난달 취업자수가 1년 전보다 41만 명 넘게 늘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고용사정이 매우 호전된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 재정으로 만든 일자리와 60세 이상 취업자만 급증한 '기형 고용' 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30대는 5만명, 40대는 무려 14만명이 줄었습니다.

송병철 기자가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한 초등학교 앞에서 경광봉을 든 어르신. 등굣길 안전을 지키는 '배움터지킴이'로, 노인 일자리사업의 하나입니다.

배움터지킴이 참여자
"여기 교육청 홈페이지 들어가서 신청을 해야 돼요."

지난달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폭은 41만 7000명, 전체 취업자수 증가폭인 41만 9000명과 맞먹습니다.

주당 17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로자도 33만 9000명이나 늘었습니다.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이 노인이거나 단시간 근로자인 겁니다.

더 큰 문제는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30~40대의 고용악화입니다. 지난달에만 30대 취업자는 5만 명, 40대는 14만 6000명이 줄었습니다. 

특히 40대는 전 세대 중 유일하게 고용률이 마이너스였고, 일없이 '그냥 쉬었다'는 사람도 4만 1000명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정동욱 / 통계청 고용통계과장
"현재 업황이 부진한 그런 대분류 업종에서 영향을 40대에 받고 있다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낙관론을 유지했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3대 고용지표가 확연히 개선되며, 지난 8월 이후의 뚜렷한 개선흐름이 더욱 공고화되는 모습입니다."

10월 기준으로 23년만에 가장 높게 나타난 고용률. 하지만 수치 뒤에 가려진 고용의 질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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