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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증거인멸·법정모독" LG화학, 美 ITC에 조기패소 요청

등록 2019.11.14 14:19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증거인멸 행위를 지속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조기패소 판결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LG화학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ITC 소송을 제기한 지난 4월 29일 '[긴급] LG화학 소송 건 관련'이라는 제목의 사내 메일을 보냈다.

경쟁사 관련 자료를 최대한 빨리 삭제하고 미국법인(SKBA)은 PC 검열·압류가 들어올 수 있으니 더욱 세심히 봐달라는 내용이다.

조치 후 메일을 삭제하라는 지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ITC가 명령한 포렌식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ITC는 지난달 3일 SK이노베이션이 삭제한 문서에서 LG화학 소유의 정보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 정보를 복구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측은 "여론전에 의지해 소송을 유리하게 만들어가고자 하는 경쟁사와 달리 소송에 정정당당하고 충실하게 대응 중이다"며 LG화학이 제기한 의혹을 일축했다.

ITC가 조기패소 판결 요청을 수용하면 예비판결 단계까지 가지 않고도 피고가 패소 판결을 받게 된다. 이후 최종결정을 내리면 관련 제품에 대한 미국 내 수입금지 효력이 발생한다. / 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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