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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북한 억류 뒤 숨진 웜비어 부모 면담 거절

등록 2019.11.14 21:16

수정 2019.11.14 21:20

[앵커]
청와대가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직후 숨진 오토 웜비어 부모와의 면담 요청을 거절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탈북자는 추방하고 웜비어의 부모까지 외면하는등 우리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에만 유독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최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25 전쟁납북자협의회가 지난 1일 청와대에 보낸 면담 요청서입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지 6일 만에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 부모 방한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해 면담할 것을 공식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일정상 어렵다"며,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한다"는 안보실 명의 답신을 보냈습니다.

이미일 /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우리가 지금 죽을 지경인데, 정부와 대통령 성원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거예요. 우리는 정말 피해자고, 정말 힘들게 고통 속에 있는데…"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웜비어 부모의 직접 요청도 아니고, 행사의 구체적 내용도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협의회는 "청와대는 그간 납북자 면담 요청에는 일절 답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웜비어군 사망 당시 가족에 위로전을 보내고 "북한이 개탄스럽다"고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2017년 6월)
"인권변호사였던 저는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이후 진전된 조치는 없었고, 취임 이래 납북자 관련 일정도 없었습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일부러라도 찾아가야 할 곳을 마다한 이유는 북한 눈치보기"라고 비판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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