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9

장점마을 집단 癌 원인은 비료공장…주민 "언제 죽을지 몰라"

등록 2019.11.14 21:20

수정 2019.11.14 21:25

[앵커]
다른 지역보다 암 발병률이 최대 20배 이상 높았던,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 대한 미스터리가 풀렸습니다. 인근 비료공장에서 담뱃잎을 불법 건조하면서 발생한 찌꺼지가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찌꺼기에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었던 건데요.

지자체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계획하고 있는 장점마을 주민을 이채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 비료공장이 들어선 건 2001년. 이후 마을에서는 암에 걸리는 주민들이 하나둘 늘었습니다. 재작년 말까지 전체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에 걸렸고 이 가운데 14명은 숨졌습니다.

신옥희 / 장점마을 주민
"바로 우리 옆집, 1년에 부인이 먼저 죽고 남편이 폐암으로 또 죽었어. 나도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겠구나."

정부가 2년 동안 조사한 결과 원인은 비료공장이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약 1km 떨어진 비료공장입니다. 가동 당시 오염물질을 정화장치 없이 대기 중으로 그대로 내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퇴비로만 사용해야 할 담뱃잎 찌꺼기를 비료 원료로 쓰기위해 함부로 건조시키면서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을 배출한 겁니다.

고도현 / 환경안전건강연구소 부소장
"갑상선 암을 제외한 모든 암에서 2.22배 기타 피부암이 21.14배, 담낭 및 담도암도 16배로 나타났고요."

주민들은 정부와 담배회사에 공식사과와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최재철 / 장점마을 주민
"누가 나서서 해결해줄 겁니까? 익산시, 전라북도, 환경부 모두 사과해야 됩니다."

환경부는 주민들에게 구제 급여를 지급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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