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홍콩 지지 대자보에 '독도는 일본땅'…한·중 대학생 갈등

등록 2019.11.14 21:27

수정 2019.11.14 21:33

[앵커]
앞서 보신 홍콩 사태가 이젠 국내 대학가로 번지고 있습니다. 한국 학생과 중국 유학생 간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건데,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한 대학의 대자보는 이렇게 갈기갈기 찢기는가 하면, "독도는 일본땅이다" "김정은 만세"같은 궤변도 나옵니다.

도 넘는 중국 유학생들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교 강의실 앞.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수십명의 중국 유학생들이 몰려와 우리 학생들에게 집단 항의합니다.

"그렇게 홍콩의 민주주의를 좋아하시면 홍콩 알아서 가든가요."

그러더니 대자보 위에다 메모지를 하나둘씩 덧붙여버립니다.

"자꾸 이런 식으로 남의 대자보를 훼손하려고 하고 있는데..."

국내 학생들이 제지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중국 유학생들이 붙인 메모지입니다. dokdo is japan's,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말부터 , 김정은 만세라는 문구까지 등장했습니다. 상식과 예의를 벗어난 말들로 한국 학생들을 자극한 것이죠.

중국 유학생
(독도가 일본땅이라는데 동의하세요?) "그런 표현을 통해서 홍콩 지지활동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표현한"

또다른 대학에서는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현수막이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중국 유학생들은 홍콩 사태에 목소리를 내는 자체가 '내정 간섭'이라고 주장합니다.

중국 유학생
(중국 학생들이 중국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했다?)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의 일에 간섭할 수는 없어요. 우리도 한국이 어떻다 뭐라 안하잖아요"

얼마전 서울 홍대에서 열린 재한 홍콩인들의 시위.

"홍콩 자유! 홍콩 자유!" "일어나라! 일어나라!"

홍콩 사태에 전세계인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얀호라이 / 홍콩민간인권전선 부의장
"홍콩만의 싸움이 아니라 전세계 자유와 민주, 그리고 고통을 겪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싸움임을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이 시위 옆에 오성홍기를 들고 나타난 중국 청년들. 중국 국가를 합창하며 홍콩 독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중국을 지지하세요!) "우리의 생각은 명확합니다. 이건 기본 소양의 문제입니다."

중국 유학생들의 행동이 도를 넘어선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남궁주 / 한양대 사학과 학생
"다른 나라에서 유학하는 학생이면은 그들이 기준으로 배웠던 교육에서 눈을 떠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국내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은 7만여명. 국가별로 가장 많고 전체 유학생의 절반에 이릅니다. 중국 유학생들은 과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거리 응원에 나섰다가 티벳 독립 지지자, 탈북민 단체와도 충돌을 빚었죠.

해외에 나온 중국 엘리트들의 행동이 이런식이라면 중국몽에 고개를 끄덕일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안타깝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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