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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홍콩 지지 대립 격화…韓대학생들, 주한중국대사관 비난

등록 2019.11.15 16:59

수정 2019.11.15 17:05

대학가 홍콩 지지 대립 격화…韓대학생들, 주한중국대사관 비난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등 관계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시진핑의 홍콩시위 진압 지시 규탄 청년·학생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의 입장을 밝히며 중국 정부의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국내 대학가의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가 훼손되는 것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내놓자 한국 대학생들이 중국대사관을 비난하고 나섰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학생모임)은 오늘(15일) 긴급 성명에서 "주한중국대사관의 담화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각 대학교에 걸린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와 현수막을 훼손하는 것을 옹호하고 있다"며 이를 "한국의 민주주의를 전면적으로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중국대사관은 오늘 오전 대변인 담화에서 "개별 대학 캠퍼스에서 중국과 한국 청년 학생들의 감정대립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이다"며 "중국의 청년 학생들이 중국의 주권을 해치고 사실을 왜곡하는 언행에 분노와 반대를 표하는 것은 당연하며 사리에 맞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학생 모임은 중국대사관의 입장에 대해 "건전한 비판과 토론이 오고 가는 대학가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는 그 어떠한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세대에서는 한국 학생들이 지난달부터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했으나 무단으로 철거됐다.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 측은 지난 12일 중국인 유학생들이 현수막을 훼손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에서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문구가 들어간 대자보나 현수막을 둘러싼 한·중 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 백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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