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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홍콩 시위 6개월…전쟁터 된 '동양의 진주' 앞날은?

등록 2019.11.17 19:39

수정 2019.11.17 19:44

[앵커]
홍콩 시위가 6개월째로 접어들었습니다. 2014년의 우산혁명보다 2배나 더 길게 이어지며 홍콩 역사상 최장기 시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주말에만 벌어지던 시위가 24시간 계속되고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격화해 계엄령설까지 돌고 있습니다.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홍콩 사태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시위의 발단은 지난해 대만에서 일어난 치정 살인사건이었습니다.

여자친구를 살해해 암매장한 홍콩 남성에 절도죄 등으로 18개월 형이 내려졌는데,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아 대만에서 벌어진 살인 혐의는 적용하지 못한 겁니다.

찬퉁카이 / 홍콩 시위 촉발 살인범
“(내 죄에 대해) 대만으로 가 재판을 받고 복역하겠습니다.”

이를 계기로 홍콩 정부가 송환법 개정을 추진하자, 민주 인사들을 본토로 불러들이는 빌미가 될 수 있다며 반대 여론이 폭발했습니다. 본토인들이 몰려와 부동산과 물가 폭등을 부추겼다는 불만까지 더해졌습니다.

“범죄인의 중국 송환을 반대한다! 악법을 철폐하자!”

대규모 시위에 송환법 폐기가 선언됐지만

캐리람
“송환법은 죽었습니다.”

친중세력의 ‘백색테러’로  홍콩은 친중과 반중, 경찰과 시위대로 쪼개져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경찰은 고무탄을 발사해 시위대 여성을 실명에 빠뜨린 데 이어 시위대 남성 바로 앞에서 실탄을 발사해 민심을 악화시켰습니다.

목격자
“시위대는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총을 쏠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위 후 15살 소녀의 시신이 발견됐고, 경찰에 집단성폭행을 당했다는 여대생의 폭로도 이어졌습니다.

소니아 응 / 홍콩 중문대 학생
“많은 경찰들이 성별을 가리지 않고 체포된 사람들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고문한 것도 알고 있었죠?”

시진핑 주석이 캐리람 행정장관을 만나 강경 진압을 주문한 후 상황은 악화일로입니다. 최루탄을 피하려던 대학생이 추락사했고, 시위대가 던진 돌에 70대 미화원이 죽었습니다.

금융·관광 허브인 홍콩의 위상과 ‘제2의 천안문 사태’ 우려를 무시할 수 없는 중국 정부는 군을 도로청소에 투입했는데

중국 인민해방군
“우리의 목표는 안보와 평화입니다. 폭력을 멈추고 무질서를 막는 겁니다.”

시위진압에 무력투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암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24일 예정된 홍콩 유일의 직선제인 구의원 선거가 변수로 남은 상황.

시위대
“정부에 구의원 선거 연기나 취소의 빌미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동양의 진주’로 불려왔던 홍콩이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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