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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너도나도 '무첨가' 식품…"도대체 뭘 안 넣었단 건지"

등록 2019.11.18 21:38

수정 2019.11.22 18:34

[앵커]
요즘 무첨가 식품이라는게 인기입니다. 햄이나 라면, 음료수 같은등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각종 첨가물이 건강에 안 좋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들이 정말 무첨가 제품이 맞는 건지 소비자 탐사대 황민지기자가 확인해 봤습니다.

 

[리포트]
비슷한 맛과 재료의 식품이라면 '무첨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박정림 / 서울 청파동
"비싸도 무첨가 제품으로 고르죠. 조금 차이 있어도 될 수 있으면."

무첨가 제품을 선호하는 건 색을 짙게 해주는 발색제와 방부제 등 식품첨가물이 건강에 나쁘다고 알려졌기 때문.

이은미 / 서울 중림동
"애기니까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즘은 워낙 주위 환경도 안 좋고 그래서 (무첨가) 사죠."

식품업계도 무첨가 마케팅을 활용하는데... 포장에서부터 특정 성분이 첨가되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무첨가 제품은 믿을만한 걸까. 타르색소를 첨가하지 않았다는 어린이 음료. 성분을 살펴보니 타르색소는 없지만 대신 연지벌레에서 나온 코치닐 색소를 넣었습니다.

발색제 아질산나트륨과 보존료 등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가공햄은 카라기난, 폴리인산나트륨 등 같은 기능의 대체 첨가물이 들어 있습니다.

심지어 '무첨가' 문구를 크게 붙인 이 제품은 뭘 첨가하지 않했다는 건지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무첨가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첨가물이 더 많이 들어 있기도 합니다.

대체 성분을 넣기 때문인데,

권오란 / 이화여대 식품영약학과교수
"무첨가했다고 막 강조하고 있는데, 사실은 이 제품을 만들려면 뭔가 다른 대체가 들어갔다는 거죠."

대체 첨가물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코치닐 색소는 과다 섭취시 유전자 손상될 수 있고, 고기를 뭉쳐주는 카라기난은 소화기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보존료 대체물인 산도조절제도 인체에 축적되면 골다공증과 빈혈, 아토피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강상욱 /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교수
"노출되는 횟수, 노출되는 양과 관련돼 있습니다. 우리가 그 음식만 먹는 게 아니거든요. 다양한 종류를 동시에 섭취하다보면...특정 첨가제에 대해서 기준치를 넘어갈 가능성도 꽤 있습니다."

첨가물 관련 소비자 불만은 무첨가 제품 뿐만이 아닌데, 칼슘이 많다고 광고한 이 제품, 다른 제품보다 칼슘이 훨씬 많은 인상을 주지만 함량이 기준치 이상 높지 않습니다.

성분 표시가 너무 작아 확인이 어려운 제품도 적지 않습니다.

저당 요거트 구매자
"(당)함량 적은 것이 좋겠죠. 근데 잘 안 보게 돼죠. (표시가 작아) 피곤하니까."

무첨가나 특정 성분 강화 등과 관련한 정확하지 않은 식품 광고는 불법입니다.

식약처 관계자
"안 바꾸면 품목제재 정지 15일 또 안 바꾸면 품목 제재 정지 1개월 쎄지는 거죠. 어떤 조치를 취해야 되겠죠 점검을 한다거나."

몸에 좋고 나쁘다는 식품첨가물, 첨가를 해도, 안 해도 소비자 불안은 가시지 않습니다.

소비자 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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