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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韓 "방위비 항목 신설 불가"에 美 "금액 제시하라" 반복

등록 2019.11.20 21:11

수정 2019.11.20 21:18

[앵커]
미국측이 어제 한미 방위비 협상을 벌이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소식을 전해 드린바 있는데, 한미간에 어떤 이견이 있었는지가 저희 추가 취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미국은 그들이 요구하는 50억 달러에 대해 한국이 얼마를 낼수 있는지 총액을 계속 요구했고, 우리나라는 구체적인 항목에 대해 먼저 협의하자는 입장이었다고 합니다.

이정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3차 방위비 협상에서 마주앉은 대표단, 약 1시간 반 만에 협상이 파행됐습니다.

우리측이 기존 방위비분담 협정(SMA)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항목을 추가할 수 없다고 버티자 미국은 금액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고, 여기에도 답하지 않자 협상이 파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상현 /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예를 들어 20억 달러냐, 15억 달러냐, 그 금액으로 달라는 건데 우리가 안 맞춰 준거죠. 우리는 뭉뚱그려서 SMA 틀 내에서는 (분담금 인상) 할 수 없다."

미측 협상대표인 드하트는 지난 5일 비공식 방한했을 때도 "우리 측이 생각하는 액수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드하트 / 미국 방위비 분담금 협상 대표(어제)
"양국이 모두 수용 가능한 새로운 제안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미 협상단 고위관계자도 다양한 경로로 액수를 요구하고(“give me the number”), 정확한 총액이 얼마나 되는지(“what’s the exact amount?”)를 여러 차례 물었습니다.

정은보 / 한국 방위비 분담금 협상 대표(어제)
“미국 측의 전체적인 제안과 또 저희가 임하고자 하는 원칙적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가 액수를 제시하면 곧바로 절충작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먼저 미국측 요구액을 낮추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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