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시민들 나서서 '성북 네 모녀' 추모…"마지막 길 외롭지 않게"

등록 2019.11.21 21:36

수정 2019.11.21 21:48

[앵커]
영정사진 하나 없는 분향소에 하얀 국화 꽃 몇송이가 놓였습니다. 이달 초 생활고로 세상을 등진 '성북동 네 모녀'를 위해 시민들이 만든 분향솝니다. 장례를 치뤄 줄 연고자가 없어 이제껏 빈소도 차려지지 못하고 있었는데 60여개 단체가 힘을 합해 분향소를 만들었습니다.

임서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영정사진 없이 놓인 위패 앞에 하얀 국화 한 송이를 놓고 고개를 숙입니다. 지난 2일 성북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노모와 40대 세 딸들.

생활고로 세상을 등진 것으로 알려진 '성북 네 모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무겁기만 합니다.

최돈순/ 성북나눔의집 신부
"이 분들을 외롭게 보내드리는 것이 같은 지역의 주민으로서 같은 지역의 구성원으로서 도의가 아닌 것 같다…"

분향소를 차린 시민단체는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없어야 한다며 복지제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지난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에도 빈곤층을 돌보는 행정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송민기 / 인디학교 대표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수급자 수는 여전히 3%대에 머무르고 있고, 저임금 불안정 노동의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다."

국민기초생활제도의 부양의무자기준을 손봐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윤애숙 / 빈곤사회연대 활동가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책임 질, 그 1차적인 책임을 가족들에게, 사적 관계들에게 지우는 아주 후진적인 제도…"

네 모녀의 친지가 시신 인수를 거부해 무연고자 처리 방식으로 장례가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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