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따져보니] 北의 몽니...南의 눈치보기 때문인가?

등록 2019.11.22 21:21

수정 2019.11.22 21:27

[앵커]
북한의 일방적인 발표 때문에 우리 정부가 당황해 한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만 어제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요. 김정은 위원장의 부산 방문 요청을 언론 보도 형식으로 거절하면서 듣기 거북한 면박성 발언을 또 쏟아 냈습니다. 오늘은 이 문제를 좀 따져 보겟습니다.  강동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북한에 보낸 게 언제죠?

[기자]
지난 5일 입니다. 그런데 이날은 16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북한 선원 2명을 되돌려보낸 다고 북한에 통보한 날입니다. 이 조치는 세계 인권단체들로부터 국제법 위반 비판을 받았고, 유엔으로부터도 지적을 받았는데,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서둘러 북한 선원을 되돌려 보낸 것은 김정은 위원장을 남한으로 초청하기 위한 일종의 선물이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까지 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정말 우리나라로 올 거라고 생각을 한 걸까요?

[기자]
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에 올거라는 희망은 계속 이야기 하긴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김 위원장이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 함께한다면 의미 있을 것"이라고 했고요. 이어 서훈 국정원장은 지난 9월 국회에서 "김정은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도 최근 "실무 준비는 끝났다"고 했죠. 북한의 친서 폭로는 '김치국 마시지 말라'는 일종의 통보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들어보시죠.

고영환 / 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어느 땐가는 한 번 끊어줬어야 됐는데 북한 눈치 보기 하고 북한 비위 상할까 봐 계속 그러니까 점점 도수가 넘는 거죠. 친서까지도 조롱을 하는 것 아니에요."

[앵커]
그렇군요 북한 발표를 보면, 특사라도 보내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청와대로서는 김위원장이 오지는 않더라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대화의 불씨를 다시 살리겠다는 큰 기대를 갖고 있었던 건 분명해 보입니다.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때 김영철, 김여정이 온 것처럼 김 위원장을 대신할 수 잇는 상징적인 인물이 와 준다며, 아세안 정상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대외적 선전효과도 크고 또 이를 계기로 국민적 관심도 다시 환기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나 이 정도면 너무 비굴해 보인다는 느낌도 있습니까? 최근에 비슷한 일이 여러번 있엇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정부는 올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서 빠졌습니다. 2008년부터 공동제안국에 참여했던 한국이 불참한 것은 11년 만인데요 외교부는 "현재의 한반도 정세 등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지 6일만에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보도도 있었죠.

[앵커]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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