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뉴스7

[오현주 앵커가 고른 한마디] "부동산 문제는 자신있다"

등록 2019.11.23 19:46

수정 2019.11.23 20:02

"띵동 띵똥 .." 가수 윤수일의 노래 아파트는, 이 아파트 초인종 소리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경쾌한 리듬이 이어지지만 윤 씨는 도시 개발이 한창인 80년대의 삭막함과 쓸쓸함을 노래합니다. 이 노래가 히트칠 당시, 서울은 특히 강남구엔 아파트 열풍이 한창이었죠. 시간을 거슬러가보면, 1977년에 분양한 역삼동 개나리아파트는 3.3 제곱미터당 28만원이었다고 합니다. 그 때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처음 도입됐는데, 그 기준은 월급을 5년~7년 정도 모으면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액수였습니다. 

40년 뒤, 지금은 중간 소득층이 중간 정도의 아파트를 사려면 월급 한 푼 안 쓰고 13.8년을 모아야한답니다. 오르고 또 오르다, 이젠 3.3 제곱미터당 1억 원 짜리 아파트도 현실이 됐죠.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도 올라 21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정책에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부동산 문제는 우리 정부에서는 자신 있다고 좀 장담하고 싶습니다." 그러자 한 워킹맘은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내 집 하나 마련하는게 꿈이자 목표인데 무주택자들이 자기의 집을 가질수 있는 그런 정책을 생각하고 계신지.."

'아파트에 미치다' 책 저자인 전상인 서울대 교수는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공간의 의미를 넘어 현대 한국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일종의 내시경" 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작가 말대로, 들여다보니 이제 아파트는 우리 가족이 편히 쉴 보금자리를 넘어, 삶의 목표이자, 투자 대상이자, 나의 부를 나타내는 척도가 돼 버렸습니다.

"우리 집이라는 말에선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라는 말은 음악처럼 즐겁다.."

시인에게 '우리 집'은 그저 따뜻하고 즐거운 곳이었는데, 지금 서민들에겐 이 집 하나가 꿈이고 목표입니다. 이런 소박한 꿈도 내 힘만으로 달성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죠. 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난감한 자신감이 서민들 마음을 더 아프게 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앵커가 고른 한마디는 "부동산 문제는 자신있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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