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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우주' 132억원 낙찰…한국미술사 신기록

등록 2019.11.24 19:39

수정 2019.11.24 19:47

[앵커]
푸른 점 하나 하나를 무수히 찍어, 면을 이루는 점화는 김환기 화백의 대표작이죠. 그 가운데 이 대형 점화 우주가 해외 경매에서 132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본인 최고가를 넘어서면서 한국 미술품 최고가도 또 경신했습니다. 

이루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푸른색의 두 원형이 무한히 뻗어나가는 형태. 천체를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김환기 화백의 1971년작 '우주'입니다. 두 그림이 붙어 있는 '두폭화'로 가로세로 2.5미터의 대형 점화인데, 어제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무려 132억원에 낙찰됐습니다. 본인의 종전 최고가인 85억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백승이 / 환기미술관
"(김환기 화백) 뉴욕 시대 후기, 그러니까 추상미술 후기 시대에 제일 큰 점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일단 희소성도 있고 70년대를 대표하는 동그라미 형태의 대표작이기도 하고요."

김 화백의 뉴욕 시절 후견인이자 주치의였던 김마태 선생의 소장품인데, 직접 사들인 지 50년 만에 경매 시장에 내놓은 겁니다.

크리스티 측에 따르면 김 선생은, "미술 시장 내에서 김환기에게 걸맞은 자리를 찾아주고 싶었다"라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번 낙찰로 김환기 화백은 아시아 미술시장 100억대 작가로 등극했고, 국내 미술품 낙찰가 상위 10위 중 대부분은 김 화백 작품입니다.

미술시장 관계자들은 한국 작가의 작품이 세계 주류 미술시장에 진입한 역사적 사건이라며 차세대 작가들에게 큰 문을 열었다고 호평했습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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