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설리 이어 구하라까지…'악플' 막을 대안 없나

등록 2019.11.25 21:30

수정 2019.11.25 22:14

[앵커]
최근 이어진 설리, 구하라 씨 등의 극단적 선택은 악플 등이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하지만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그 때 뿐입니다. '악플'을 없애기 위한 실명제는 위헌 결정을 받은지 오래고, 10대부터 연예활동을 시작한 이들의 심리적 안정은 관리 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가수 구하라씨가 이달 초 일본에서 발표한 신곡 '미드나잇 퀸' 입니다.

신곡은 가수 구하라의 유작이 됐습니다. 구씨는 지난달 먼저 세상을 떠난 가수 설리를 추모하며 삶의 의지를 약속했습니다.

구하라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 열심히 할게"

하지만 설리가 떠난지 42일만에 연예계는 또 하나의 별을 잃었습니다.

동료 연예인들은 "아무것도 해준게 없어 미안하다" "너무 안타깝다"며 고인을 애도했고, 아이돌 그룹 엑소와 AOA, 마마무 등은 충격에, 활동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외신들도 K팝 스타의 비극적인 소식을 잇따라 전했습니다.

대표적인 한류 스타로 아시아, 특히 일본 무대를 주름잡았던 구하라. 하지만 지난해 전 남자친구와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져 큰 곤욕을 치렀죠.

구하라
"(누가 먼저 때린 건가요?) 누가 먼저 때리고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이거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추후에 밝혀질…."

이후 여성 연예인의 민감한 개인사들이 공개되면서, 구씨는 악성 댓글에 시달렸습니다. 구씨는 지난 4월 SNS에 "수많은 악플에 상처받아왔다"며 "한번이라도 곱게 예쁜 시선으로 봐달라"고 호소했죠. 그리고 한달 뒤인 지난 5월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홍종선 / 대중문화 전문기자
"내가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어차피 악플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내가 어떻게 해도 나를 미워해 라는건 그 누구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악플 등으로 인한 명예훼손 사건은 2012년 5600여건에서 2016년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익명에 숨은 악플을 없애기 위해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했지만 '표현의 자유' 위축 등을 이유로 7년전 위헌 결정을 받았죠. 악플 규제 법안들은 아직도 국회 계류중입니다. 스타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큰 후유증을 낳는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집니다.

지난 2005년 고 이은주씨, 안재환, 최진실씨에 이르기까지 유명인의 극단적인 선택후 일반인의 자살 비율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김진 /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지난해 9월)
“유명인 자살이 있었던 월에 자살률이 늘어났던 것으로 보아서 유명인 자살이 좀 영향을 주지 않았나…."

고인에 대한 애도와는 별도로, 극단적인 선택을 차분하게 봐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명기 / 정신과 전문의
"자살에 대해서 어떤 비련과 어떤 슬픔의 상징으로 대하기보다는…."

스물 여덟 나이에 세상과 작별한 구하라. 더 이상의 비극을 막아야한다는 숙제를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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