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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靑행정관이 '김기현 첩보' 작성해 경찰 이첩"…하명수사 논란

등록 2019.11.27 21:02

수정 2019.11.27 21:14

[앵커]
작년 지방선거를 석달 앞두고 청와대가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관련 비리 첩보를 경찰에 제공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에 따르면 이 첩보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중인 경찰 출신 행정관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와대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며 이른바 '청와대 하명 수사'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 수사가 진행된 과정을 보면 청와대의 해명에 의문이 많이 남습니다.   

황정민 기자의 단독 보도로 뉴스 나인 시작하겠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선거개입 논란이 불거졌던 이 수사는 청와대가 전달한 비리 첩보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경찰이 2017년 말 청와대에서 받은 범죄첩보를 바탕으로 김 전 시장 수사를 했다는 경찰청 공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첩보의 작성자는 경찰 출신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에 근무하는 행정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는 “경찰청과의 가교역인 이 행정관이 관련 동향을 파악해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서울 중앙지검이 담당하도록 하고 하명수사인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비위 첩보가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 관련 기관에 이관한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했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명시적인 지시가 없더라도 경찰 입장에선 청와대가 이첩한 첩보는 일반 첩보와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현직 경찰
"무시 못 하죠. 청와대에서 내려오면…위에서 전화오거나 관심가지면 열심히 하겠죠"

선출직공무원인 울산시장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 대상이 아닙니다.

누가 첩보 작성자에게 최초 제보를 했는지, 첩보 작성자가 직접 파악한 내용인지 여부가 하명 수사 논란의 중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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